`다이너마이트’ 네덜란드가 철벽수비 덴마크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첫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과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의 추가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2-0으로 물리쳤다.
E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덴마크를 넘은 네덜란드는 19일 약체로 평가되는 일본까지 꺾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덴마크는 전반까지 두터운 수비로 네덜란드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나온 시몬 부스크 포울센(아제트)의 자책골이 나온 이후 흔들리며 추가골까지 내줬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걸며 상대를 견제했다. 특히 덴마크는 중앙에 두터운 수비벽을 세워 네덜란드의 공격을 봉쇄했다.
전반 점유율은 네덜란드가 높았지만 위협적인 슛은 데니스 로메달(아약스)과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를 투톱으로 세운 덴마크가 더 많았다.
전반 27분 로메달은 네덜란드 진영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다 벤트네르의 머리를 보고 볼을 띄웠고 벤트네르의 헤딩슛은 아깝게 골포스트 왼쪽으로 빗나갔다.
7분 뒤 덴마크 마르틴 예르겐센(피오렌티나)은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고 달려오던 로메달이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에 갖다줬다.
네덜란드는 전반 종료 2분 전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잡았으나 지체하다 날린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에 선전을 펼친 덴마크는 자신만만하게 후반에 들어섰지만 시작하자마자 나온 포울센의 자책골에 땅을 쳤다. 네덜란드 페르시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 했지만 볼은 팀 동료의 등에 맞은 뒤 덴마크의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덴마크는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패스는 정확하지 못했고 슈팅도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엘례로 엘리아를 투입시키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26분 엘리아는 덴마크 왼쪽 지역에서 수비수 두명을 가볍게 제치고 문전에 있는 페르시에게 연결, 덴마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엘리아는 빠른 돌파와 칼날같은 패스로 덴마크 문전을 위협했고 결국 추가골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경기종료 5분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돌진하던 엘리아는 덴마크 오른쪽 골문을 향해 차 넣었고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뒤따르던 카위트가 가볍게 다시 차넣어 2-0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빅매치답게 미셸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 요한 크루이프 등 축구계 거물이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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