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당·주유소 등 업종도 다양
LA에 거주하면서 비즈니스는 타지역에서 운영하는 일명 ‘장거리 창업자’가 늘고 있다.
한때 테메큘라에서 일식당을 운영했던 세리토스 거주 크리스 안씨(43)는 북가주 샌타크루즈에 5일 스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남가주는 일식당이 포화상태로 경쟁이 심하고 권리금과 렌트까지 크게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멀지만 북가주에서 창업을 결정했다.
안씨는 창업에 소요된 총 35만달러의 투자금 중에서 10만달러를 건물 소유주가 지원해 준다는 조건으로 리스계약을 맺었다. 안씨는 “식당 허가, 실내 인터리어 공사 등 업소 오픈을 위해 지난 3개월 간 무려 30여차례에 걸쳐 LA와 북가주를 왕복 운전했다”며 “자동차 마일리지가 3만마일이 넘게 나왔지만 남가주보다는 여러 면에서 창업조건이 좋다는 판단으로 샌타크루즈에 비즈니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모기지 융자 브로커 김모씨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입이 줄어들자 스몰 비즈니스를 찾다가 우연히 텍사스 달라스 인근에 22만달러 매물로 나온 주유소를 매입했다. 남가주에서는 적어도 60만~70만달러는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는 업소다.
모험이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업소를 구입한 김씨는 자녀 학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이 모두 텍사스로 이주하기는 힘들다는 판단 아래, 인터넷을 이용해 업소 매니저와 화상 채팅 등으로 매일 연락을 취하면서 LA에서 ‘원격조정’으로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컴퓨터와 태블릿 PC를 이용해 24시간 업소를 모니터 할 수 있으며 그날 매상 금액과 지출 내용을 인터넷 뱅킹으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꼭 업소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다”며 “한 달에 1~2회 정도 자동차나 비행기를 통해 업소를 방문, 중요한 업무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리에 거주하면서 중가주 지역에 3개의 일식당을 직접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 역시 한 달에 한번 정도 업소를 방문해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고 각종 수입과 지출을 정산한다.
역시 밸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100만달러 상당의 15유닛 아파트를 구입했다. LA에서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는 200만달러 이상은 지불해야 살 수 있다.
아파트의 관리는 로컬 매니지먼트 회사에 모두 위임한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매주 스테이트먼트를 받아보면서 관리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인들이 타지역에서 창업 및 사업채를 매입하는 이유로 ▲남가주보다 비교적 낮은 권리금과 렌트 ▲낮은 수의 경쟁업소 ▲로컬세금, 쉬운 사업 허가 등 지역별로 높은 인센티브 ▲남가주보다 높은 경제적 발전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원 프로퍼티’의 대니얼 이 에이전트는 “최근 타지역의 아파트, 콘도, 샤핑센터 등 인컴 프라퍼티나 비즈니스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LA에서 마땅한 사업채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타지역으로 비즈니스나 인컴 프라퍼티 헌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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