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슴 확대수술을 받은 여성은 대략 30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가슴에 손을 대는 여성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1세기의 첫 10년간 코를 높이거나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입술을 확대하는 성형수술은 줄어든 반면 처진 가슴을 치켜 올린다든지 부피를 빵빵하게 키우는 유방확대 수술은 크게 늘어났다. 미 성형외과의협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가슴에 ‘칼질’을 한 여성은 대략 30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가슴확대 성형수술은 실리콘이나 식염수를 흉근의 위쪽 혹은 아래쪽에 삽입하는 임플랜트(implament) 방식과 처진 가슴 근육조직을 치켜 올리는 리프트(lift) 방식으로 대별되는데 지난해 40%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임플랜트 수술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2010년 시술된 유방 임플랜트는 총 29만6203건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2%, 2000년 기준으로는 39%가 늘어났다.
지난해 30만명 전년비 40% 증가
보톡스 등 비외과적 시술 폭발적
지역별로는 ‘마운틴 앤 퍼시픽 스테이트’(Mountain and Pacific States)에 해당하는 서부 태평양 연안과 로키산맥 서쪽에 위치한 지역에서 전체 유방 임플랜트 시술의 40% 이상이 이루어졌다. 마운틴 앤 퍼시픽 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하와이, 알래스카,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뉴멕시코, 와이오밍을 포함한다. 한 마디로 서부지역 여성들이 동부나 남부지역 여성에 비해 가슴에 유난스레 ‘공’을 많이 들였다는 얘기다.
생리식염수 주머니와 같은 보조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처진 가슴근육 조직을 위로 잡아당겨주는 리프트 시술은 지난해 9만건이 시행됐다. 2009년에 비해서는 9% 증가했고, 2000년 이후 이제까지 70%가 늘어났다.
가슴은 부풀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줄이기도 한다. 지나치게 큰 가슴을 적정 사이즈로 줄여주는 유방축소 성형에 대한 수요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의 유방축소 시술건수는 8만2871건으로 2009년에 비해 6%가 증가했다. 그러나 2000년의 수치에 비하면 2%가 줄었다.
이와는 별도로 2010년 한 해 동안 1만8,280명의 남성이 유방축소 수술을 받았다. 성형전문의들은 비만형 남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풀거나 늘어진 가슴살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성의 앞가슴은 지난해 성형외과들이 가장 많이 손을 댄 부위였다. 그러나 애써 키운 가슴을 ‘원상복구’ 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의 적지 않았다. 2010년 가슴 속에 집어넣었던 실리콘이나 식염수 주머니를 빼낸 여성은 약 2만1700명. 유방확대 보조물이 변형을 일으켜 제거한 사례가 대부분으로 전년 대비 9% 늘어났으나 2000년도 수치에 비하면 47%가 감소했다.
한편 2010년 미 전역에서 이루어진 성형술 시술 건수는 총 1,310만건으로 2009년보다 5% 증가했다. 여기에는 1,160만건의 비외과적 시술과 160만건의 외과수술이 포함되어 있다. 비외과적 시술(non-invative procedure)은 몸에 칼을 대거나 인체 내로 기구를 집어넣지 않는 미용성형 방법이다.
비외과적 미용시술이 인기를 끌면서 한때 성형외과의 ‘돈줄’이었던 지방흡입술과 코수술, 쌍꺼풀수술, 안면주름 제거술(facelift) 등 외과적 시술은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체내 지방을 뽑아내는 리퍼석션(지방 흡입술) 시행건수는 20만3,106건에 불과해 10년 전에 비해 43%가 줄었고, 코성형(25만2,261건)은 35%, 쌍꺼풀(20만8,764건) 36%, 안면주름 제거술(11만2,955건)은 16%가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외과적 시술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0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한 비외과적 시술로는 보톡스 주사와 피부관리술인 링클필러(wrinkle filler), 레이저 체모제거 등이 꼽힌다.
주사기를 이용한 지난해 보톡스 주입건수는 540만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584%, 링클필러는 180만건으로 172%, 레이저 체모제거는 93만7,601건으로 27%가 증가했다. 링클필러는 인조 삽입물 혹은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지방이나 혈소판을 주입해 주름을 펴주는 ‘안면 회춘술’이다.
외모 개선 열의는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 쪽이 훨씬 뜨겁다. 미 성형외과의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미용성형 시장 고객들의 91%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날의 초상’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고 싶어 하는 중년층이 압도적 다수를 이루었다. 40세에서 54세 사이의 연령층에 속한 ‘아줌마’들이 지난해 성형시술을 받은 전체 환자들의 절반을 차지했다. 2009년에 비하면 6% 확대된 수치다.
그러나 노년층과 젊은 층에서도 성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다. 한 예로 지난해 55세 이상의 환자들이 총 330만건의 성형시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9년에 비해 4%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30대를 대상으로 한 시술은 240만건으로 전년대비 4% 올라갔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전체 성형시술 건수의 70%를 차지, 부동의 1위를 기록했고 히스패닉이 11%로 2위, 흑인이 8%로 3위를 기록한데 비해 아시아계는 6%로 가장 낮았다. 인종에 따라 뜯어 고치길 원하는 성형대상 부위와 원하는 시술법에도 차이를 보였다. 흑인들은 지방흡입, 코수술과 유방축소 순이었고, 아시아계는 유방확대를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코수술과 쌍꺼풀 수술이 그 뒤를 이었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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