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소다가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학계와 업계가 마찰음을 내고 있다.
안 마시는 사람 비해 뇌졸중·심장마비 48% 높아
체내 화학적·생물학적 작용 설명 못해 업계 반발
다이어트 소다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다이어트 소다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이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학계의 최근 발표에 음료업계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
학계와 업계의 충돌은 마이애미 대학의 연구원인 해너 가드너가 두 달 전 캘리포니아의 국제 뇌졸중학술회의에서 논문을 발표하면서 점화됐다. 연방정부의 학술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가드너는 뉴욕 지역에 거주하는 40세 이상의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 다이어트 소다를 마시는 사람들은 소다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혹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4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드너는 무작위 전화를 통해 연구에 참가할 대상자를 확보했으며 이들 중 절반은 히스패닉, 4분의1은 흑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소수계를 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셈인데 가드너는 백인에 비해 이들의 뇌졸중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프로젝트 참여자들 가운데 매일 소다를 마시는 사람은 116명이었고,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35%인 901명이었다. 10년 간 추적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599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가 보고됐는데 이들 중 338건은 치명적이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흡연율, 당뇨병, 허리 사이즈와 운동정도, 체중, 음주 등 여러 가지 건강위험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전체적인 추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드너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대해 국제 뇌졸중학술회의 부회장이자 하버드 의과대학원의 신경전문의인 스티븐 그린버그 박사는 “다이어트 소다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다이어트 소다가 왜 심혈관 건강에 유해한지에 대한 화학적, 혹은 생물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가드너는 “다이어트 소다가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본격적인 검증을 필요로 잠정적인 결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그러나 칼로리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소다가 유가당 음료수의 합당한 대체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며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다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어트와 레귤러 소다를 섞어 마시는 사람들과 이들 중 어느 한쪽만 마시는 사람들 사이의 뇌졸중과 심장마비 발병위험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보다 앞서 실시된 여러 연구는 다이어트 소다 혹은 레귤러 소다 섭취가 당뇨병은 물론 체중과 깊은 연관이 있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대사증후군이란 체내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여러 그룹의 사람들을 ‘관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입증할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린버그 박사는 가드너의 연구를 “가능한 위험에 대한 현실적인 고찰”이라고 무게를 실어주었지만 미 음료수협회 측은 보고서의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음료수협회의 과학정책 담당 선임 부사장인 모린 스토리 박사는 협회 명의의 공식 성명문을 통해 “다이어트 소다가 특별히 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다이어트 소다 외에 소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핀 가드너의 연구팀은 하루 섭취량이 1,500밀리그램을 넘길 경우 뇌졸중 위험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심장협회가 추천한 하루 소금 섭취 한계량에 해당하지만 연방 정부당국은 최근 이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먹어도 괜찮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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