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사용되는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유류비 절감을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대 국적항공사는 우선 5월부터 한국을 출발하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의 유류 할증료를 현재의 왕복 190달러에서 280달러로 90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LA 등 미주에서 출발하는 노선의 경우 이같은 인상 방침에 해당되지 않아 양 국적항공사의 미주본부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양 항공사는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30달러와 20달러씩 유류할증료를 인상한 바 있어 불과 몇 개월 만에 유류할증료를 다시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경우 4월 한달 동안 총 9편 감편한 도쿄 경유 ‘LA-인천 노선’(002편)의 감편을 예약 상황을 고려해 5월까지 연장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예약률이 낮은 노선에 대해 기존 항공기 대신 좌석 규모가 줄어들어 연료 소모가 적은 기종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높은 항공유 가격은 단순히 유류할증료를 얼마 인상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당장 감편이나 기종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내 잡지를 줄이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등의 대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본성 부장은 “얼마 전에 유류할증료를 20달러 인상했기 때문에 또 인상하는 것은 무리”라며 “대신 다른 방법으로 기름이 적게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2개월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약 3달러로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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