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용시장에 민간이 주도하는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3월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7만명가량 증가하는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업자가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고 실업률도 4%를 웃도는 어려움 속에 청년실업률은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9.5%까지 상승해 고용 지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취업자수 47만명 대폭 증가
민간이 주도
고용여건의 개선 흐름은 지표 곳곳에서 드러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만9,000명 증가했다.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던 2월 취업자 증가폭과 같다.
정부 일자리로 통하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4만7,000명 감소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20만8,000명), 제조업(19만8,000명) 등 민간 영역에서 51만5,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구제역 사태 진정 등에 따라 7만1,000명 증가세로 반전했다. 민간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늘어난 것은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다만 제조업은 작년 7월 이후 계속된 20만명 이상 증가세를 9개월 만에 마감했다.
비임금근로자도 무급 가족종사자가 늘어 2만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6년 1월(1,000명)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고용률은 58.3%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인력 대기수요도 많은 편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인력사정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올들어 기준치 이하인 9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지수가 100 밑이면 앞으로 인력부족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워크넷의 구인·구직비율도 2009년 45%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64%로 회복한 뒤 올해 들어서는 7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기업의 구인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업자 두달 연속 100만명
청년실업률 9.5%
실업률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4%를 넘었다.
실업자 수도 107만3,000명으로 100만명을 상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실업률은 9.5%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높은 상태의 실업률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 참가율은 60.9%로 0.6%포인트 상승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7만4,000명 감소했다.
여기에다 일시적 요인이 실업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먼저 정부 일자리 사업에 신청했던 고령층 구직자의 상당수가 3월에도 구직활동을 지속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미국(17.2%), 프랑스(20.7%)보다 낮지만 일본(7.7%)이나 독일(8.6%)보다는 높아 선진국에 비해 낫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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