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과 은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타운 내에서 돌반지와 금수저 등 금제품이 사라지고 있다. 한 한인 보석상에서 고객이 보석을 고르고 있다.
한 돈 200달러 육박… 선물용 엄두도 못내
은값도 사상최고치, 은수저도 수요 뚝 끊겨
얼마 전 교회 교인으로부터 돌잔치에 초대받은 한인 김모(35)씨는 아기용 돌반지를 사려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100달러가 조금 넘을 것으로 생각했던 금반지의 가격이 무려 190달러가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금값이 비싸다 해도 현금 선물보다는 금반지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금반지를 선물할까 했지만 예산을 초과해 아기용품 선물권으로 대신했다.
금값과 은값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돌반지와 은수저 등이 사라지고 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31.10그램) 당 1,496.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값 역시 온스당 43.41달러를 기록해 상승률만 따지만 금값을 능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금 1돈(3.75그램)이 들어가는 아기 돌반지는 현 시세로는 금값만 약 170달러에 달하고 여기에 가공비를 포함하면 190~200달러를 줘야 돌반지를 살 수 있다. 70~80달러 선일 때는 돌 선물로 금반지가 인기였지만 100달러를 넘어서던 2~3년 전부터는 거의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레인보우 보석’의 라파엘 최 사장은 “ 돌반지 하나 사려면 190달러 정도 하기 때문에 현금이나 다른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며 “간혹 반돈짜리 돌반지 주문하는 경우는 있지만 흔치는 않다”고 말했다.
어른들 효도 선물이나 소장용으로 애용되던 금수저와 은수저도 사라지고 있다. 금수저의 경우 숟가락에 금 20돈, 젓가락에 금 10돈 등 총 30돈으로 제작되는 게 보통이지만 요즘 시세로 계산하면 금값만 4,000달러에 달한다. 한쌍을 제작할 경우, 가공비까지 포함해 1만달러 가량이 비용이 드는 셈이다.
선물용으로 애용되던 은수저는 금수저보다 적은 세트당 25돈의 은이 들어가지만 이 역시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귀금속 관계자는 “금수저는 1,000달러 가량일 때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 지금은 4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돌반지가 100달러를 넘어설 때부터 돌반지 팔겠다는 매도세가 물려 이미 팔만한 사람은 모두 내다 판 상태여서 금제품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고 실정이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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