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비싸 소비자들 외면… 세제 등 매출 ‘뚝’
불경기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친환경 제품이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경기가 좋아 소비가 늘어날 때는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을 생각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했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불경기가 닥치자 값이 한푼이라도 비싼 제품은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가정용 세제업체 클로락스는 2008년 민간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으로부터 인증받은 친환경 브랜드 ‘그린 웍스’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 공급하면서 앞으로 미국 세제 시장에는 천연세제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 해 이 제품 판매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서자 다른 주요 경쟁사들도 자체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불경기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성향은 바뀌었다. 재활용 휴지나 유기농 식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던 소비자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런 제품들을 외면했다.
특히 가정용 친환경 제품의 소비가 뚝 떨어졌다. 그린 웍스 제품 판매액은 연간 6,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경쟁사들의 친환경 제품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컨설팅업체 AT 키어니의 데이비드 도넌 대표는 “소비자들은 모두 ‘환경에 도움이 되고 싶다. 친환경 제품을 찾고 있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는 친환경 제품이 1, 2센트라도 비싸면 이를 사지 않는다. 말과 행동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점에서 32온스짜리 클로락스 그린웍스 세제는 한 병에 3.29달러지만 같은 용량의 판타스킬 세제는 2.89달러다. 소비자들이 그린 웍스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준 셀렌느(60)씨는 자신도 몇년 전에 비해 친환경 제품을 자주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그녀는 “사람들은 세상의 기상이변 등에 대해 호들갑 떨면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먹고 살만할 때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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