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셔은행 1억달러 증자추진 배경과 전망
윌셔은행이 9일 1억달러 규모의 증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갑작스런 증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셔는 최근 부실대출 악화와 이에따른 대손 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난해 3,275만달러 손실에 이어 올 1분기에도 4,814만달러 손실을 기록, 손실규모가 무려 8,089만달러에 달해 자본금 잠식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본보 10일 경제섹션 1면 보도>
감독국 제재조치… 주요주주 지분 감소전망
증자달성 땐 자본규모 2위 등 새 도약 기대
■감독국 제재조치(MOU)
윌셔은행의 이같은 손실은 최근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DIC)와 가주은행국(DFI) 등 감독당국은 지난 6일자로 윌셔은행에 제재조치(MOU)를 내리고 증자를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제재조치에 따라 윌셔은행은 앞으로 감독국 승인 없이 배당금 지급 및 경영진과 이사진의 신규 영입 등이 금지되게 된다. 또 신규 지점 개소 또는 예금 부문 고이자율 지급 등 영업 부문에서도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감독국은 이번 제제조치를 통해 윌셔은행의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인 티어 1 레버리지 비율을 현재의 8.08%에서 최소한 1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윌셔은행 측은 이번 1억달러 증자가 이뤄질 경우 이 비율을 12%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셔은행은 지난 2009년 9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2년간 유효한 증자 예비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곧바로 신속한 증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사진 주식 지분율 하락
윌셔은행은 이번 증자에서 신규 발행될 보통주의 가격은 빠르면 11일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윌셔은행 종가를 볼 때 증자가는 4달러 이하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증자로 인해 대량의 신주 보통주가 발행되게 돼 윌셔은행의 대주주인 고석화 이사장 등 주요 주주들의 은행 지분 감소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아직 증자 주가가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신규 발행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주 가격을 4달러로만 계산할 경우 2,5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현재 윌셔은행의 총 발행주식 2,947만8,000주의 85%에 달하는 것으로 고석화 이사장 등 현 대주주들이 이번 증자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지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고석화 이사장의 경우 현재 5,865,407주(19.67%)를 소유하고 있다.
■자본 확대
지난 1분기 말 현재 4대 한인은행의 자본금 규모는 나라은행이 3억9,000만달러, 중앙 2억9,200만달러, 한미 2억6,200만달러, 윌셔 2억4,600만달러 순이다.
윌셔은행의 이같은 자본규모는 지난 2010년 1분기 3억3,400만달러에 비해 자본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26.3 %가 감소한 것이다. 윌셔은행이 이번 1억달러 증자를 무난히 달성할 경우 자본금 규모 2위 은행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윌셔은행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부실대출 정리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흑자 기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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