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스전기, 이태리 안경, 뉴욕제과, HK마켓
LA 한인타운 상권은 지난 30년 동안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장수업소들의 노력이 내재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업소가 생겼다가 문을 닫는 부침이 거듭되는 요즘 30년 이상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한인 업소들이 새삼 눈길을 끈다.
일정 주기로 경영에 새로운 변화도 추구
가정·가전서 제과·식당·떡집까지 다양
건물 외관을 장식한 색동타일이 돋보이는 생활용품 판매점 김스전기가 한인들과 만남을 이어간 것이 벌써 32년이 됐다.
덕분에 타운 올림픽 거리에 위치한 김스전기는 타운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타운에 한국 빵을 취급하는 제과점 뉴욕제과가 문을 열었을 때 고객들은 빵들을 통해 고국의 향수를 느꼈다. 뉴욕제과는 이제 그 상호만 갖고도 단골 고객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한인들 곁에 머문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다. 8가에 있는 뉴욕제과는 1977년 문을 열었다.
타운 내 창업 30년이 넘은 장수클럽에 가입한 한인 업소들이 늘고 있다. 1970년대 창업해 지난 30년 동안 한인 상권의 눈부신 성장을 목도한 이들 업소들은 제과점, 마켓, 보석상 등 업종 별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그 숫자가 두 자릿수에 달하고 있다.
이태리안경은 1979년 올림픽과 버몬트 인근에 개업, 한인들과 처음 대면했다. 그 후 올림픽과 웨스트모어랜드 코너에 안경 렌즈 등을 만드는 공장을 열었고 무테안경을 선보이면서 최첨단 렌즈제작 시스템을 갖춘 유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창업 30년이 넘은 업소들은 웨스턴거리에 위치한 LA전자와 한스전자가 있다.
1976년 창업한 LA전자는 오디오와 비디오 판매 및 설치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냉장고,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한스전자도 타운에 터전을 잡은 지 30년이 훨씬 넘었다. 또한 김스전기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활용품 판매점 정스 프라이스센타도 1978년 개업한 30년 장수클럽 회원 업소다.
김스전기 창업멤버인 윤시중 부사장은 “김스전기가 오랫동안 영업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고객들이 찾아주었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생활용품을 파악,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소들 외에도 30년 장수클럽에 속해 있는 업소들은 단일양복점, HK마켓, 보석상 정금사, 중국식당 용궁, 한미보험, 떡집 김방아, 자동차 판매점 김윤성 종합자동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장수업소들은 일정기간을 주기로 고객들의 요구를 파악, 영업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타운 장수업소들의 덕목으로 편안함과 믿음을 꼽고 있다. 가정주부인 지은희씨는 “장수업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 이들 업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격에 믿음이 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영 양복점, 한식 전문식당 강남회관의 개업 30주년이 다가오고 있어 내년에는 30년 장수클럽 회원 업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글 황동휘·사진 김지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