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들 인수합병 활발
프랑스 수도인 파리 서쪽 푀슈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데미안 비그넌씨. 그는 432에이커의 농장에서 3,000여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인부도 5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먹고 고객들에게도 판매하는 유기농 시리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웃 정미소에 파는 밀도 경작한다. 비그넌은 마음만 먹으면 기르는 닭의 수를 1만2,000마리로까지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지난 1990년 그가 농장은 유기농으로 전환시키기 이전까지 길렀던 닭의 숫자이다. 그러나 그는 질을 유지하기 위해 성장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굳게 다짐하고 있다.
연간 매출규모 550억달러
최대 유기농 시장은 미국
경작농지도 늘어나는 추세
프랑스 수도인 파리 서쪽 푀슈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데미안 비그넌씨. 그는 432에이커의 농장에서 3,000여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인부도 5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먹고 고객들에게도 판매하는 유기농 시리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웃 정미소에 파는 밀도 경작한다.
비그넌은 마음만 먹으면 기르는 닭의 수를 1만2,000마리로까지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지난 1990년 그가 농장은 유기농으로 전환시키기 이전까지 길렀던 닭의 숫자이다. 그러나 그는 질을 유지하기 위해 성장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굳게 다짐하고 있다.
비그넌의 이런 방침은 고객들의 만족과도 직결돼 있으며 이지역의 다른 농장주들과의 경쟁을 피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서 나오는 달걀 6개에 2유로(2달러82센트)를 받고 있다. 이 가격은 프랑스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공장형 농장 생산 달걀 값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비그넌은 “우리에게는 산업화된 농업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성공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농이 대형시장화 되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유기농 식품 판매는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판매호조는 투자가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투자가들은 유기농 업체들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유기농 업계가 분절화 돼 있는 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유기농 식품과 건강 제품, 그리고 섬유류와 화장품을 공급하는 프랑스의 레아 네이처 소유주인 콩파뉴 비오디베르시테는 다른 프랑스 업체인 에키비오의 상당 지분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두 업체의 동맹으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유기농 전문업체가 탄생한 것이다. 가장 큰 규모의 회사는 네덜란드 기업 로열 웨사넨이 소유하고 있는 디스트리보그이다. 북미에서 투자 철수를 하고 있던 웨사넨이 유럽에서는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업계 분석가들은 밝힌다.
영국에서는 유기농 제품 가정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로 2007년 이후 개인 에퀴티 회사가 소유해 오고 있는 아벨 & 콜이 합병 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대형 수퍼마켓 체인이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뉴욕에 소재한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인 헤인 설레스셜은 올해 프랑스의 유기농 업체인 다니발을 매입했다. 이 업체는 노르웨이의 식품회사인 GG 유니크파이버사도 사들였다. 투자가 칼 아이칸은 헤인 살레스셜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농장주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환경과 유기농의 건강 기능에 대한 대중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부문이 상당기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가 산업 자체의 조직이 개선되고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 이런 성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발생한 원전누출 사고 같은 재앙도 유기농 인식 개선에 한몫 하고 있다.
이외에 가처분 소득이 높은 사치산업의 핵심 고객들은 경기침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유기농 업계의 앞날을 밝게 해준다. 한 유기농 농업 전문 컨설팅 업체의 책임자인 어스 니글리는 “전반적으로 지난 경기 침체기에도 유기농 산업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면 앞으로 수년간 유기농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에 소재한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오개닉 모니터는 지난 2009년 전 세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시장은 550억달러였던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보다 5% 늘어난 것이며 지난 2000년과 비교했을 때는 2배가 증가한 액수이다. 경기침체로 일부 국가들의 시장성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트렌드는 지속됐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 판매가 지난해 267억달러에 달했다고 유기농업협회가 밝혔다. 이는 2009년보다 7.7%가 늘어난 것이다. 2009년은 2008년보다 5.1% 증가했었다. 미국은 최대 유기농 시장으로 유럽을 따라 잡았다.
유럽의 판매액은 2008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뒤 2009년에는 3.9%가 증가했다고 오개닉 모니터가 밝혔다. 후발주자인 프랑스, 그리고 스웨덴과 벨기에에서는 2009년 매출이 15%나 뛰었다. 영국의 경우에는 경제가 안 좋은 데다 대형 스토어의 제품라인이 약해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에서는 급신장에 뒤이어 안정적인 증가를 보였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유기농으로 사용되는 농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한 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유럽 내 농지 가운데 유기농 경작비율은 1.94%로 2008년의 1.74%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03년에는 이 비율이 1.25%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의 인증된 유기농 경작지 비율은2002년에서 2007년 사이에 무려 127%나 늘었으며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12%가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유기농 농장주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방식과 동기는 다르다. 유럽에서는 유기농이 친환경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지원을 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에서는 유기농이 “기본적으로 시장 기회를 확대시켜 준다”는 이유로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수년 전 나온 농부무의 한 조사연구 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기농 지원기금이 유럽연합 기금에서 나오고 있으며 분배는 각국 정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지원은 마케팅과 조달 프로그램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기농 농장주들은 전통적인 농장주들에 비해 높은 헥타르 당 보조금을 받는다고 유럽 농장 데이터 네트웍은 밝혔다. 서유럽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조금은 헥타르 당 438유로(614달러)이다. 2007년에는 355유로였다.
하지만 유럽은 유기농 부분에 대한 정책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독일 최대의 유기농 농장주 단체인 발덴-비템베르그 비오란트의 대표는 지적한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은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정책이 국가에 의해 주도돼 종종 정치의 볼모가 되곤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긴축 정책을 펴면서 유기농 지원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금년 초 소규모 농장을 유기농으로 전환할 경우 제공하던 세제혜택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한 주정부는 지난 해 유기농 보조를 없애겠다고 밝혔다가 역풍이 거세지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 유기농 관계자는 “미래의 지원과 관련해 전반으로 불확실성한 상태”라며 2013년 유럽 공동 농업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지원이 추가로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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