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고성군-연평도 국토횡단 마친 정찬열씨
정찬열씨가 국토 횡단 중에 임진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달간 200마일
조국통일 염원하며
하루 8시간 ‘보람’
“이제는 휴전선을 넘어서 북쪽 끝까지 걸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 국토 종단을 마치고 올해 5월 횡단에 나섰던 정찬열(62·시인·수필가)씨가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에서 출발해 연평도까지 한 달 동안 약 200마일 도보를 마치고 지난달 말 돌아왔다.
하루 8시간가량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조국통일을 염원하면서 고국 땅을 걸은 정씨는 해지면 주위에 민박하고 잠잘 곳이 마땅하지 않으면 거리에서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나가는 일정을 거의 30일 동안 반복했다.
화천에서 소나기를 피해간 주유소에서 만난 농부는 정씨에게 이틀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너무 반가워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농부들과도 만나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에 국토를 횡단하면서 ‘감성마을’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도 만났다. 그는 젊은 층에도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씨와 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기회가 되면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 있는 한인들과도 ‘소통’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전했다.
정씨는 지난해에 국토 종단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횡단 길도 만만치 않았다. 평화의 댐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하루 종일 민가가 없어 무척 힘들었다. 교통량이 많은 길을 지날 때에는 매연이 너무 심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횡단 길의 마지막으로 들른 연평도에서 폭격을 받은 민가를 보면서 정씨는 다시 한 번 더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간절했다. 그는 “이같은 비극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남북이 통일되어야 한다”며 “통일된 한국에서 휴전선을 넘어서 북한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올드타이머로 ‘글사랑 모임’ 회장으로 문학 지망생을 위해서 시와 수필을 지도하고 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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