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TV방송에서 봤던 얘기이다. 어느 여자가 커피숍에 출몰한 지 수개월째 되었다 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음대 대학원 교수라고 소개했다. 방송인이 왜 이곳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 작품 구상을 위해서라고 했다.
가끔 나들이를 가는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좌석 닦기도 열심히 하고 앉았다. 여자는 버스로 1시간 거리인 어느 사찰 앞에 멈추어 서서 지나가는 행인들한테 1천원만 달라하면서 10시간을 구걸했다. 구걸은 이 여자의 생계수단이었다. 여자는 다시 커피숍으로 돌아와 구걸한 돈으로 빵과 커피를 주문해서 먹곤 했다.
어느 여고를 나왔다 해서 수소문 끝에 동창들이 커피숍에 와서 만나보니 얼굴도 잘 알아보고 말도 곧잘 했다. 동창들은 그녀는 활동적이고 공부도 잘했고, 반장까지 했다며 앨범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학교 때 활동했던 사진도 있었고, 친구들이 기억하기에 그녀는 문학가를 꿈꾸고, 음악가를 동경했던 꿈 많은 소녀였다.
그 여학생이 몇 십 년 지난 후에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불우했던 가정형편에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그저 ‘꿈일 뿐’이었다. 정신과 전문의가 “어디서 일을 하셨어요?”라고 물으니 아주 천연덕스럽게 음악활동을 했다고 한다. 현실 세계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여자는 자기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일종의 망상 세계에 살고 있었다. 본인이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 자신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일종의 정신병이다.
사회는 제 각각 다른 취향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움직이고 있다. 성격이 괴팍하거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감정의 변화가 큰 사람들은 사회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흔히 성격장애(혹은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며, 별것도 아닌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는 ‘경계선 인격장애’ 라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뒤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면,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이것이 지나치면 인격적인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인격적인 장애가 있는 본인은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원하는 삶이 아닐지라도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독선과 아집, 욕심은 결국 화를 자초한다. 원하지 않는 삶,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삶이라 해도 현재 상태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겸손하게 살아간다면 가벼운 정신병은 물리 칠 수 있지 않을까! 지나친 공주병과 왕자병을 가진 ‘꿈 속에 사는 사람들’로 인해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고 결국은 자기 자신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본인만 잘났다고 우기는 우쭐함은 결국 패가망신하게 되며, 주위 사람까지도 지치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나만 옳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는 법을 배워야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