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국어 마을 수료식을 겸한‘문화의 밤’ 행사에서 한국어 수강학생들이 전통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어 집중교육을 위해 미 교육기관이 15년째 ‘여름 한국어 마을’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한국어 마을’은 2세 한인 학생,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드문 입양 한인 청소년들과 한국 사랑에 푹 빠진 타인종 학생들을 위한 곳으로 이 마을에선 24시간 한국어로만 말할 수 있다.
24시간 한국어 집중 교육·도자기 등 문화체험
학생 1,000여명 수료… 건축비 없어 셋방살이
매년 여름이면 미전역에서 한국 사랑에 빠진 청소년들이 미네소타주 콘코디아 대학이 마련한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로 모여든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동안 합숙하며 마치 한국에 머무는 것처럼 한국어로만 소통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집중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주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인 청소년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다양한 인종 배경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이 마을은 콘코디아 대학이 지난 1999년 설립한 한국어 언어마을.
1961년부터 독일어 마을을 시작으로 각 나라별 언어·문화체험 마을을 꾸려온 콘코디아 대학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을 비롯해 아시아국에서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총 15개 언어마을(concordialanguagevillages.org)을 운영 중이며 한국어 마을은 12번째로 설립됐다. 현재 독일, 중국, 일본 등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 언어마을을 적극 지원해 수많은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숲속의 호수’ 마을은 20년째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로스 킹 교수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출범 당시 콘코디아 대학은 자체 지원금으로 한국어 전문가인 킹 교수에게 한국어 마을 운영권한을 일임했다.
다른 언어마을 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숲속의 마을이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훨씬 알차다. 미 대학의 한국어 강사, 한국에서 초빙한 한국 전통문화 강사 등 30여명이 학생 2명당 1명꼴로 집중적인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을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설립 이래 15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친한파 학생들을 양성했다는 것이 숲속의 마을 운영진의 설명이다.
레익 워싱턴 공과대학 한국어반 강사인 김지훈씨는 “서울, 제주도 등 지역별 숙소에서 학생들은 미국 내 한국을 체험한다”며 “생활 속 한국어 배우기를 기본으로 학생들은 사물놀이, 가야금, 태권도, 양궁, 서예, 대중문화, 도자기 빚기 등 매일 문화체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15개 언어마을 별로 수료식을 겸한 ‘문화의 밤’ 행사가 열리며 학생들은 춘향전 연극, 부채춤을 선보이며 한국문화를 선보이기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콘코디아 대학의 재정지원이 줄어 ‘숲속의 호수’ 마을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대학 측은 한국어 마을 부지를 무상으로 지원할 의사를 밝혔지만 건축비가 없어 현재는 러시아 마을에 세 들어 공부하는 형편. 킹 교수는 “한국 정부 지원금은 1만달러가 전부”라며 “지원이 늘면 한국만의 멋을 갖춘 한국어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숲속의 호수’ 한국어 마을은 올해 7월23일~8월4일, 8월6~18일 두 차례 한국어 교육 여름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문의 (206)747-6936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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