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교육원(원장 소은주)이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과 통합 된다.
한국 정부는 교육원을 문화원(사진)에 통합시켜 운영한다는 내용의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10일(한국시간)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해외 한국교육원의 설치ㆍ운영 등에 관한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외동포 및 타인종 대상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온 교육원을 한국문화 홍보와 보급을 맡아온 문화원에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은 이명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무 작업이 진행돼왔다(본보 2011년 12월30일 A3면 보도).
이달중 국회에 제출될 관련 법안은 두 기관의 상호 중복되는 사업을 연계시켜 협력함으로써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기관을 일원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표결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여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시행 여부가 확실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교육원이 어떤 방식으로 문화원에 흡수ㆍ통합될지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가 제출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구체적 시행령이 마련된 후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두 기관의 기능이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해외 한국어 교육업무는 교과부와 문광부 이외에도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등 3개 부처가 연관된 영역이어서 두 기관만의 통합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고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원은 현재 16개국에 38곳, 문화원은 20개국에 24곳이 설치돼 있으며 교육원과 문화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곳은 워싱턴DC, LA와 뉴욕 등 미국 내 대도시 3곳 밖에 없어 사실상 이들 지역의 양 기관들이 통합 대상이다.
교육원은 한국학교 및 한국학교협의회 지원, 원어민강사 및 영어봉사장학생(TaLK), 한국어능력시험, 미 공립학교 한국어과목 개설운영 기반 조성 및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교육원은 훼어팩스 카운티에 이어 지난해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에도 한국어 클래스 개설을 지원, 큰 성과를 거뒀으며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훼어팩스 공립 초등학교의 ‘이머전-투웨이 프로그램’ 등 지속적으로 공립학교 한국어반 개설에 힘쓰고 있다.
문화원은 전시, 영화, 문화, 코러스 포럼, 축제 및 외부행사 등 한국 문화 홍보 및 타인종을 위한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인 세종학당을 운영 중이다.
교육원 소은주 원장은 11일 “국회통과 후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두 기관이 통합되더라도 동포 자녀 한국어 교육지원 업무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본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동포 자녀나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사업은 그대로 유지, 수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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