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末伏)도 지나고 조금만 지나면 산들바람 부는 가을이 시작될 것이다. 젊음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각자 마음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의지와 상상력이며 활력이 넘치는 감성이기에 다만 삶의 깊은 샘에서 솟아오르는 신선함이 아닌가한다. 그러므로 젊음은 비겁함을 누르는 것을 뜻하며 안일함을 떨쳐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모험에 나서는 것을 뜻함으로 이러한 성향은 20세의 청년에게서가 아니라 때로 80세의 노인에게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결코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버릴 때 늙는 것이다.
신체적 나이는 피부에 주름살을 만들지만 삶의 열정이 식어버리면 정신으로부터 온 몸 각 세포와 신체 구석구석까지 모두 주름살을 만든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걱정과 두려움, 자기불신은 용기를 꺾고 정신을 죽인다. 60세이든, 80세이든, 20세이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해 꺼지지 않는 불길 즉 삶의 신앙, 다시 말해서 운동경기에서의 승리의 느낌으로 기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가슴 속 한 복판에는 무선통신국(無線通信局)과 같은 것이 있다. 그 무선통신국은 인간과 신(神)과의 관계에서 오는 신비다. 아름다움과 희망, 환희, 용기, 그리고 삶의 힘과 능력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동안 삶의 지혜와 젊음을 전파로 계속 말해준다. 안테나가 내려지고 정신이 냉소의 눈(雪)과 얼음으로 덮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나이가 20세라도 늙은 사람이요, 이와 반대로 항상 안테나가 올라가 있고 그 안테나를 통하여 낙관의 전파를 접하면 나이가 80세라도 젊은 채로 미래의 본향 집에 들어가 영생할 수 있다.
미국의 5성 장군인 맹장(猛將)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수필가 사무엘 울먼의 젊음에 대한 수필을 자주 인용했다. 지금부터 80년 전에 젊음에 대한 에세이를 남긴 울먼은 1840년 독일에서 태어나 어려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나이 70에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항상 사회봉사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들, 우리는 과연 무슨 철학을 갖고 있는가. 먹고 마시고 노는 사치철학, 노인들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학대를 나 몰라라 하는 철학, 나라는 없어져도 나만 도망가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 철학이 너무 많다고 느끼면 무리일까. 이래서는 안 된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열이 필요하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 젊은 학도들은 열심히 학업에 충실해야 할 때인데 거리로 뛰쳐나와 데모나 하고 있으니 이래서야 무슨 꼴로 나라가 온전하겠는가. 젊음의 패기란 데모나 하고 난동이나 부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은 감은 있으나 너도 나도 젊음 속에서 생활의 도덕적인 지침을 바로 세워 탈선하는 사회악(社會惡)을 철저히 척결하고 바로 잡아야겠다.
광복 67주년이다. 남북이 하루속히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염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쪽은 평화통일을 원하고, 또 한 쪽은 무력으로 통일을 하겠다는 속셈인고로 철없는 위정자(爲政者)들이 제발 똑바로 정신 차리길 바란다. 후세를 위하여 튼튼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 조용한 나라, 삼천리금수강산에 무궁화 꽃 피어나는 나라, 평화의 나라 건설에 모든 국민이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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