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위아 대표에 정명철 부사장 승진·품질본부장에 오병수 전무
미주판매법인 사장
존 크라프칙 거취 관심
분위기 쇄신 차원 평가
미국에서 연비과장 파동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앨라바마 미주현지 공장의 법인장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일부 계열사 사장단 및 해외법인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현 존 크라프칙 미주판매법인(HMA) 사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은 정명철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현대위아·메티아·위스코 대표로 승진시키고 품질본부장에 오병수 전자품질사업부 전무를 선임했다. 미국 앨라바마 공장 법인장에는 천귀일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을 임명했으며 현 앨라배마 공장의 임영득 법인장(부사장)은 현대 계열사인 파워텍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생산·품질 관련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해외 생산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품 계열사들의 품질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정몽구 그룹회장이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하자마자 단행했다는 점에서 최근 연비 사태로 인해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품질 경영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는 또 이번 인사가 북미시장 연비논란과 관련된 문책 또는 기강확립 차원의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천 신임 법인장을 비롯해 신명기 신임 러시아공장 법인장 등 대부분의 임원들은 엔지니어 출신에 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 ‘품질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한 보직 전환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말 정기인사에 앞서 감사 수준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진행중이어서 향후 ‘인사 폭풍’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몽구 회장은 “이번 연비 사태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졌다”며 조직 문화와 기강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4년 포드에서 HMA로 옮긴 크라프칙 사장은 4년 만에 판매법인 사장에 올라 현대차의 미 시장점유율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현대차와 임기 2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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