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꼬마가 두 손 모아 기도를 이렇게 하였다. 종일 일하시느라 피곤하시겠다는 순수한 생각의 마음은 ‘하나님도 피곤하시지요?’ 라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 지구상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 모두가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정말 뭐든지 주세요’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가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머니의 태중에 있다가 세상에 나와서 그 부모로부터 하는 습관과 취향 등 여러 면으로 닮게 되면서 성장한다.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면 결혼 전에는 보통 부모님의 종교를 따르게 되며, 결혼 후에는 가끔 종교가 바뀌기도 한다.
나의 어머니는 늦은 연세에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어려서 듣던 말 중에 딸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드려 내가 태어났다”고 하시면서 그 믿음을 굳게 생각하고 사셨다. 옛날 부모님들은 보통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 같다. ‘쟤네 잘 사냐’ 아니면 공부 잘하냐’ ‘부모님은 뭐 하시냐’ 등 이런 질문들을 하시곤 했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그 질문이 다르셨다. ‘교회에 나가냐’ 하고 물으셨다. 다른 것은 참 좋으셨고, 세대 차이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시는 것도 신세대를 많이 이해하시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
나의 큰 올케도 결혼 전에 개종하겠다고 하고 결혼을 했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종교가 다르면 다름을 인정해 주고 내가 믿는 종교만이 최고가 아니라 남의 종교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결국 종교도 인간이 나약해지므로 신에게 의존하여 마음을 회심시키고 삶에 있어서 좋은 가치관으로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이민 사회에는 많은 종교인들이 있다. 개중에는 모범적으로 사시고 그 모범을 본받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분열과 싸움이 심할 때도 있다. 물론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 크리스천은 아니고, 그냥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민 생활에서 오는 고달픔과 사람을 만나려면 교회에 나가야 만난다는 말도 들리곤 한다. 어떤 때는 오히려 교회에 가서 상처를 받고 아예 교회를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 가서 죄를 짓고 또 회개하고 하느니 가지 않고 죄를 짓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강의에 가서 들었던 한 교수님의 강연이 생각난다. 그 교수님은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성경공부 열심히 하는 교인 중에 하나님을 아주 잘 아는 것 처럼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라며 “저는 하나님을 모릅니다. 제가 감히 어찌 하나님을 알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교인이 제대로 하나님을 아는 겸손한 교인이지요.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무엇을 아는 것처럼 말이 많고, 제대로 무엇을 아는 사람은 말을 아끼지요”라고 말씀하셨다.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하고, 내 것만 좋다고 우기는 것은 꼬마가 기도 한 것처럼 하나님이 얼마나 피곤해하실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얘기가 아닐까! 어떤 종교를 믿던, 결국은 선을 행하고, 사랑,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이바지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데 앞장서는게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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