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 ‘철의 여인’이라 불리었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의 장례식이 역사적으로 에리자베스 2세 여왕도 참석한 가운데 장엄하게 치루어졌다. 영국 뿐 만아니라 온 세계가 그녀의 죽음을 그토록 애도하는 것은 그녀가 통치했던 1979년 이후 11년 동안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을 위시해서 온 자유세계가 정치의 무질서와 경제의 침체 가운데 허덕이고 있을 때에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살리고 경제적으로 자유 시장주의를 제창하는 정책을 결단하고 담대하게 수행하여 영국과 자유세계를 살려 놓았기 때문이다.
마가렛 대처의 정책내용은 자유주의 사상(Libertarianism)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그녀의 정책 근간은 기독교사상 (Chritianity)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그녀가 독실한 감리교 가정에서 태어난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대처의 자유주의 사상을 들여다보면, 첫째 대처의 자유주의사상은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처는 옥스퍼드에서 공부할 때부터 사회주의의 잘못된 점을 들추어내기 시작하였다. 프레드릭 하이엑의 “노예에 이르는 길”(Frederic Hayek’s "The Road to Serfdom")을 탐독하면서 국가계획화에 대한 비판을 쌓아 왔고, 칼 포퍼의 “개방사회와 그의 적”(Karl Popper’s "The Open Society and tis Enemies")에서 사회주의 과학의 거짓된 점을 들추어내었다. 국가 계획화는 민주사회를 노예의 길로 인도하기에 이르고, 사회주의 자체는 거짓된 과학이라는 역설이다. 둘째 대처의 자유주의사상은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사상(Value-Free)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유란 어떠한 형태의 도덕이나 신념이나 영적 전통의 태두리 안에서 행사되어지지 아니한다면 스스로 멸망하게 된다”라고 대처는 강력하게 제창했다. 대처가 제창한 가치는 영국의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빅토리아 왕조시대의 사상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빅토리아 왕조시대의 사상은 “절약, 자기훈련, 책임감,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과 의무감” (Thrift, Self-Discipline, Responsibility, Price in and Obligation to one’s Community)을 의미한다. 셋째 대처의 자유주의사상은 빅토리아 왕조의 사상을 뛰어 넘어 기독교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대처는 자유주의 사상을 사회를 안정시키는 ‘안정의 닻’으로, 그리고 사회를 질서화 시키는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법칙‘으로, 기독교사상과 접목시키고 있다.
대처는 주장하였다. “기독교 사상이 아니고서는 서양에서 인간사회를 매우 실용적으로 도덕화 시킬 수 있는 가치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급해 줄 수 있는 사상이 없다”라고. 그녀는 더 나아가 1988년 스코트랜드 성당 공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주의는 기독교사상과 일치한다고 그녀의 ‘산상수훈‘ (Sermon on the Mound)’을 제창하였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의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자기 스스로 이상의 더 위대한 것에 대한 천직사상(Call)을 간직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면 민주주의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강력하게 천명하였다.
정치적으로 자유 민주주의나 경제적으로 자유 시장주의를 내용으로 하는 자유주의 사상은 인간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어떠한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공허한 자유만을 부르짖는다고 할 것 같으면 스스로 멸망할 것이라는 것이 대처의 주장이다. 자유주의 사상을 올바르게 지탱해주고 그의 열매를 가장 풍성하게 맺게 해 주는 가치는 어떠한 사회도덕적인 가치보다도 기독교사상이 실용적이고 으뜸이라고 대처는 역설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보다 더 위대한 것에 대한 천직사상(Call)”이 바로 자유주의사상을 지탱해 주는 근본적인 가치인 기독교사상의 요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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