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평화행진 이어 무정부주의자들 파괴행위
17명 체포, 경찰관 8명 부상…점포 유리창 파손도
지난 1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노동절(메이데이) 시위로 과격 참가자 17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8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작년 메이데이 시위 때보다는 피해가 적었다.
이날 시위는 이민자 및 노동자들의 권리신장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가행진으로 시작됐지만 저녁 8시 이후 ‘자본주의 반대’를 외치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시위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시위진압 경찰관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등 난폭시위로 변했다.
얼굴에 페인트를 칠하고 광대로 분장한 일부 과격 시위자들은 도로공사 철책, 신문가판대, 쓰레기 통 등을 길 가운데로 끌어내 경찰의 접근을 막았고 점포 유리창에 투석하거나 지나가는 차량을 둘러싸고 두드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곤봉과 최루 개스로 맞섰다.
마이크 맥긴 시장은 “첫 번째 시위행진은 전적으로 평화적이었지만 두 번째는 허가조차 받지 않은 전혀 딴판의 불법시위였다”며 “시애틀이 이 정도 도시는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시애틀의 이런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애틀경찰은 과격 시위자 18명을 폭행 및 재산파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17명으로 정정했다. 부상당한 8명의 경찰관은 대부분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으며 한 여경찰관은 무릎에 돌멩이를 맞았다. 재산 피해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작년 메이데이 시위 때는 무정부주의자들이 행렬 가운데 끼어 있다가 튀어나와 나이키타운 등 도로변 점포와 헨리 잭슨 연방청사의 유리창을 박살내고 주차된 차량을 뒤집는 등 난동을 부린 후 다시 행렬에 끼어 옷을 갈아입고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이번 이민자 시가행진은 13번째 메이데이 연례행사로 참가자 3,000~4,000명이 다양한 내용의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저드킨스공원에서부터 연방청사까지 행진했다. 한 시위자는 “마리화나 대신 나의 어머니부터 합법화 해달라”는 내용의 피킷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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