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7000만 국민이 다같이 자유와 인권을 향유하며 문화,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세계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절대로 필요하고 또한 통일은 북한체제가 그 모든 면에서 말기현상을 노정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닌 역사의 필연으로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것으로 믿는 나는 지난주에 있었던 평통 강연회에 많은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 강연에서 필자가 가장 듣고 싶었던 부분은 예상되는 통일에 대한 준비와 방법론이었다.
남성욱 사무처장이 소개한 평통의 통일 예상 시점은 북한체제내의 급변사태로 인한 경우는 10 내지 15 년, 그리고 평화적인 변화에 의한 경우는 30 년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통일이 가능하려면 필요조건으로 국민소득이 3만5천불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융성하는 미래를 바라는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이론(異論)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역사의 돌연한 변화는 그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 대비를 해야 함을 지적하고 싶다. 그 누가 소련의 갑작스런 붕괴나 일본의 무조건 항복, 그리고 재스민 혁명을 예측했던가. 김정은의 체제는 강산마저 변하는 10년의 긴 세월이 지나가기 전에 큰 변화를 겪으리라 믿는다. 한국 정부는 이미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여 ‘5029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계획을 실행해야 할 때가 바로 통일을 완수해야 할 때가 아닌가. 5029는 완벽한 통일과정의 첫 단계로 계획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둘째, 북한이 평화로운 변화과정을 거친 후에 통일이 되리라는 두 번째 예상은 생각하기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역사상 잔인한 폭압에 의해 존재했던 체제가 내부로부터의 혁명이나 외부와의 전쟁을 겪지 않고 순리에 따라 민주국가로 바뀐 적은 없었다. 더구나 북한체제는 개방을 하면 해서 무너지고 안하면 안해서 무너지게 되어있는 진퇴양난의 모순을 내재하고 있어서 김정은이나 그 누구도 그 모순을 평화적인 과정에 의해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통일을 위한 평통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계획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였으나 국민소득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한반도의 통일과정은 동서독일의 그것에 비할 수 없는 것으로 수많은 난관을 돌파하며 한 치의 차질도 없이 완수해야 하는 지난(至難)한 것으로 나는 한민족의 진정한 능력은 한반도의 완벽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발휘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통일에 실패한다면 그 결과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두 가지를 대한민국정부와 평통에 제언하고 싶다.
평통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고 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거리가 먼 것으로 언론은 전한다. 젊은 층의 절반은 통일을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기성세대 중에서도 상당수는 현재의 경제적 삶의 수준을 희생시키기 싫어 원하지 않으며 종북좌파들은 물론 대한민국 주도하의 통일에 절대 반대임을 생각하면 이 민족적 과업의 완수가 과연 가능할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 통일항아리로 집약되었던 범국민 운동의 시도는 있었으나 어느새 슬며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국민들과 해외동포의 절대다수가 통일과업을 지지하며 동참하도록 인식과 자세를 바꾸어 놓기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평통의 임무가 막중함을 느낀다.
다음은 북한체제의 붕괴가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통일에 대한 완벽한 대책과 계획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준비는, 특히 예측을 불허하는 북한체제의 급변사태에 대한 준비는 아무리 서둘러도 이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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