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F 초청 <가시꽃> 이돈구 감독, 동포들에 별도 안부
“인간본성 다룰 영화 계속 만들 계획”
“날씨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기회가 되면 시애틀에서 꼭 영화를 찍고 싶네요.”
지난달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시애틀 국제영화제(SIFF)에 초청돼 시애틀 찾은 한국영화 <가시꽃>의 이돈구(29ㆍ사진) 감독이 5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면으로나마 시애틀 동포들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시애틀을 처음 방문했다는 이 감독은 ‘300만원으로 만든 영화’를 통해 국제 영화제에 4차례나 초청을 받을 정도로 하루 아침에 유명 영화인이 됐다.
이 감독은 “가시꽃에서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인간본성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시애틀 한인들도 많은 기대와 성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출신인 이 감독은 17세 때 서울로 올라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다가 감독으로 전향, <개의 삶> <헬프> <무엇이든 해결해드립니다> 등 단편영화를 만들어오다가 지난해 첫 장편영화 <가시꽃>을 만들었다.
고교시절 나쁜 친구들의 강요로 집단성폭행에 가담했던 주인공 ‘성공(남연우 분)’이 10년 후 우연히 피해여성인 ‘장미(양조아 분)’를 만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속죄와 참회를 모색하는 비극적 내용이다.
이 감독은 “요즘 젊은이들은 책임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데 가시꽃은 바로 그 책임감 문제를 다뤄보고 싶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즉 과거 잘못은 아무리 참회와 속죄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결코 추억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오는 8월 한국에서 개봉되는 <가시꽃>은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부터 SIFF까지 4개의 국제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특히 SIFF에 한국감독이 초청된 것은 근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감독은 “다음 작품도 인간본성의 문제를 다룰 예정으로 가제를 <현기증>으로 정했다”며 “이미 시나리오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10월부터나 크랭크인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애틀에서도 한국영화가 상영된다고 하는데 <가시꽃>을 비롯해 내가 만든 작품들을 시애틀 동포들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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