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뉴저지 외곽 주택지역에서 야생동물 번식기를 맞아 여러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오리 새끼들이 어미들을 따라 길을 건너고 있어 심각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에 살다보면 야생동물과 마주칠 경우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경이롭지만 미국 생활에 익숙해지면 동물들이 얼마나 귀찮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뉴욕 시에서 30마일 이상 떨어진 중부 뉴저지 외곽 주택지역에서 여름 한철 각종 야생동물 번식기를 맞아 귀찮은 증세를 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지난 5월에 부화한 오리 새끼들이 어미들을 따라 아장아장 길을 건너는 모습이 귀엽기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이들 가족은 바쁜 삶에 귀찮은 존재이다. 그런데 만일 이들 오리 가족의 유유자적한 도로 횡단을 참지 못하고 그냥 달렸다면 어떤 일이 발행할까?
지난 달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중부 뉴저지 하일랜드 파크 남단 리버 로드에서 한 백인 남성이 구속 되었다. 럿거스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늘 교통 단속이 심한 지역인데다 래리탄 리버로 이어지는 공원이 만나는 리버 로드에서 두 마리의 오리와(부모로 추정) 이들 새끼 6마리 등 총 8마리의 오리를 자신이 운전하는 대형 SUV로 밀어버렸다는 혐의였다. 마침 교차로에 서있던 순찰차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그 차를 쫒아가 현장에서 동물학대 죄로 구속하다.
이 소식이 인근에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졌다. 첫째 어미와 새끼가 길을 건너는 것을 뻔히 알고도 의도적으로 차를 몰아 이 오리 가족을 몰살시킨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는 의견이다.
특히 25마일 지역인 이 도로에서 오리 가족이 도로를 건너도록 조금 기다려 주면 될 것을 급한 마음에 차를 몰아 이들을 죽인 것도 아니고 일부러 차로 깔아 죽였다는 것이다. 이는 순찰차에 찍힌 비디오에 명백하게 서행하던 이 SUV가 갑가지 속력을 내서 약 20 미터를 전진해 길을 건너던 부모 오리를 죽이고 후진을 해서 나머지 새끼 오리들까지 모두 깔아뭉개는 장면이 녹화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동네 주민들 중 이 운전자를 옹호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첫째 야생 오리를 죽인 것이 실제 범죄냐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죽인 것도 아닌데 왜 동물학대냐는 의견이다. 특히 야생 오리는 기러기와 함께 이 지역의 골칫거리로 등장, 차라리 이 텃세로 변한 철세 떼들을 독약을 놔서 없애버리자는 의견까지 개진되고 있다.
철새로 겨울에 뉴저지를 찾았다가 봄에 북쪽으로 이주를 해야 하건만 이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집단들이 아애 텃새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시사철 인근 지역에 서식하며 학교 운동장에 오물세례를 퍼붇는 이들 텃새화 된 야생 조류는 더 이상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 이 인물의 구속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물보호 혹은 동물학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과도한 경찰 단속에 시달리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다. 럿거스 대학 학기 중에는 어린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을 방지한다는 구실로 빈번한 교통 단속을 한다지만 사시사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단속을 통해 하일랜드 파크 경찰은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행위에 경찰이 개입되고 사람을 구속하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재판일정과 소송의 문제이다. 경찰인력, 구치소 비용, 법정비용 등 모두 혈세에서 나오는 돈인데 쓸데없는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지역 재정에 더 문제를 야기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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