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CC 한국어 강좌
초등생들‘열공’
“이름이 뭐니?”, “내 이름은 올리비아야.”
서툴고 어눌한 발음이지만 한국말이 끊임없이 교실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워드커뮤니티칼리지(HCC)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개설한 한국어 강좌에는 11명의 어린이가 열심히 한국말을 익히고 있다.
지난 8-12일 5일간 오전에 진행된 강좌는 짧은 기간에도 한글 자모음 소개에 이어 글자 만들기, 영상물을 통한 한국 소개,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 등 전통놀이, 한국 노래 부르기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학생들 중 3명은 한인 2세이며, 3명은 입양아이다. 또 다른 3명은 할머니 등 가족 중 한 명이 한인이어서 한국과 인연이 있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특히 학교에 한인 친구들이 많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했다.
오승연 강사는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수강을 택했기에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말과 글뿐 아니라 한국 문화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씨는 “학생들이 나름대로 한국과 연관이 있어 완전 초보를 대상으로 작성했던 교재를 재조정해야 했다”며 “이해와 습득이 빠르다”고 밝혔다.
부모의 직장 관계로 한국에서 태어나 6세까지 살았다는 올리비아 랭캐스트(10, 선더힐 초등) 양은 “잊혀 가는 한국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다”며 “아직 이해는 못하지만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대만 출신인 멜리디 추(10, 베테랑스 초등) 양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자연환경이 마음에 든다”며 배운 것을 내보이고 “빨리 개학해 한인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씨는 “강좌 기간이 너무 짧다”며 “다음 번에는 서예와 고전무용 등 전통문화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씨는 웨이벌리 초등학교 ESOL 담당 교사로 13년째 근무 중이며, 벧엘한국학교에서도 11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 강좌는 학부모들의 요청과 카운티의 한인 인구를 감안해 이뤄졌다. 파울라 월코위츠 평생교육 코디네이터는 “올해 초등학생반과 중학생반 등 두 개의 한국어 강좌를 열려고 했으나 중학생반은 신청자가 적어 취소됐다”며 “내년 여름 다시 두 개의 강좌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과목이 개설된 ‘키즈 온 캠퍼스(Kids on Campus)’는 HCC가 지역사회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7-17세를 대상으로 27년째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 성적 평가 및 시험 없이 그냥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CC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ESL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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