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년전 구한말 조선 아해(이)들이 모은 돈으로 제작된 ‘프렌드십 돌(Friendship Doll)-미스 조선’(본보 7월13일 A4 보도)이 수십년동안 입고 있던 기모노를 벗고 아름다운 색동 한복을 입었다. 브라우어 미술관에 소장 중인 인형을 공수 받아 인형의 한복제작에 매달려 온 애난데일 인사동 한복 김경은 대표는 22일 “두 달간 한복제작에 공을 들였다. 색동 오방색 비단 한복을 입으며 조선 어린이가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인형은 32인치로 한 살 배기 유아와 비슷한 사이즈. 일본 장인이 만든 인형은 그 희소성으로 시가 10만 달러에 달한다.
새 한복을 입은 미스 조선은 오는 2015년 인디애나주 발포라이죠 대학내 브라우어 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미국 순회에 들어갈 ‘우정의 인형’전에서 한국과 한복의 아름다움, 어린이의 순수함과 우정을 알리게 된다. 순회전은 물론 ‘미스 조선’ 전시회 때마다 서양화가 곽 수씨의 캔버스 수채화 ‘세계의 태양(Global Sun)’도 함께 전시된다. 곽 씨는 “작품의 둥근 이미지는 태양과 달, 지구를, 바이블 콜라쥬는 성령의 빛을 의미한다”며 “환한 빛이 넘치는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이 인형순회전 컨셉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우어 미술관 큐레이터인 테리 키타 박사는 “워싱턴 전시일정은 아직 잡혀 있지 않지만 한국문화원과 일본문화원의 공동전시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26년 인형 교환(Doll Exchange)을 처음 시작한 시드니 굴릭 목사의 손자인 데니 굴릭 교수(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는 “인형교환은 정치적, 종교적 이념을 떠나 순수한 어린이들의 우정을 통한 화합과 인류애를 위한 ‘리틀 앰배서더’ 프로그램”이라며 “한국 어린이들과도 이런 인형교환 행사가 시작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프렌드 십 돌’ 행사는 1926년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미국 어린이들이 돈을 모아 12,739개의 인형을 일본 어린이들에게 보내며 시작됐으며 이듬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일본 어린이들이 45개의 프렌드십 돌 인형을 만들어 미국에 보내며 시작됐다. ‘미스 조선’은 45개 인형 중 하나로 조선 인형이면서도 발견 당시까지 기모노 차림이서서 굴곡진 한민족의 식민지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문의(202)365-8027, (703)941-7800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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