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반가운 편지를 받았다.
15 여년 전에 이곳 워싱턴에 공부하러 와서 같은 교회를 섬기며 나에게 신앙의 위로와 도전을 주었던 임 목사님에게서였다. 그동안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내던 목사에게 내 영문 저서 “유싱킹: 긍정의 힘을 뛰어 넘는 생각”을 보내 드렸더니 감사하다고 영국에서 온 편지였다.
임 목사님은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와 3개의 신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신학박사를 받게 되신 분이다. 이곳에 있을 때, 나는 나의 유학시절을 생각하며 미혼이었던 임 목사와 같이 식사를 하며 김치나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 그를 도와 주는 것이라 믿고, 시간이 나는대로 임 목사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 당시 나는 어려운 일을 겪고 있었는데 임 목사님은 나에게 말씀으로 격려를 해 주었다. “변장된 축복” 이라는 내 인생의 새로운 모토를 만들어 준 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 원망하고 싶지만 그 시간은 하나님이 내게 변장된 모습의 축복으로 가게 만들어 주시는 통로가 되어 결국은 승리한다는 말씀이다. 나는 내가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항상 이 말씀을 기억하곤 한다. 내 나름대로는 임 목사님을 유싱킹하고 대접을 해 주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임 목사님이 나를 위해 영적으로 더 유싱킹해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보내 준 유싱킹 책을 하루 만에 다 읽으셨다는 임 목사님은 나의 부족한 유싱킹의 이론을 칭찬해 주시며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임 목사님은 집 앞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정원의 화초를 돌보며 그 화초가 자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미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생명과의 교감은 신비하여서 정성껏 정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아이들이 정원에 있는 화초를 짓밟고 뽑아 버렸다고 한다. 사랑하던 화초를 짓밟힌 것도 몹시 화가 났지만 그보다 더 살아있는 생명과 아픔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고문을 가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심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내 순간적인 즐거움을 위해 남의 아픔이나 고통 따위는 무시해 버리는 이 세상에서 유싱킹의 생각은 꼭 우리의 마음속에 품어야 하는 생각이라고 하셨다. 우리에게 연민의 마음(Compassion)은 참으로 필요한 마음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유싱킹이다. 사랑이 식어가는 세상, 남의 아픔 따위는 상관없는 세상에 살면서 우리의 감정 또한 메말라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미국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누가복음의 말씀 중에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위에 집을 짓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씀이다. 즉 진정한 크리스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듣고(Hearing), 행하는 것(Doing)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듣고, 행하는 것 사이에 무엇인가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것(Thinking)이다. 듣고 그 중간에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야 행동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즉 생각이 행동을 낳는 것이다. 그러면 그 생각은 긍정적 생각(Positive Thinking) 일까? 혹은,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일까? 긍정적 생각이나 번영신학은 “나는 할 수 있다”며 나로 시작하기에 내 생각(iThinking) 이다. 행함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위한 긍정보다는 남을 위한 긍정의 생각인 유싱킹(uThinking)이 필요하다. 즉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행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타인과 타 생명체에 대한 배려,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희망에 대해 공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이런 생각과 태도를 배우지 못한 채로 경쟁구도에 몰리게 되면 타인을 경쟁자, 적으로만 여기게 되고, 그런 태도는 타인과 나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유싱킹은 사랑의 GPS이자, 마중물이다. 그래서 유싱킹은 사람을 살리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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