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이용사들이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시작한‘ 핸드 사이클 종주 대장정’을 28일 목적지인 메릴랜드의 수도 애나폴리스에서 끝냈다.
22일 시작된 대장정 참가자는 20여명의 스탭과 봉사자들을 제외하고 12명. 총거리는 예상 보다 길어 600킬로미터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한국서 700킬로미터를 완주한 경험이 있었지만 낯선 땅에서 초행길을 달린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도중에 큰 폭우도 만났고 아스팔트를 쬐는 태양열은 참기힘든 도전이었다. 그러나 아무도포기하지 않았다. 다친 사람도없었다.
이날 상이용사들은 마지막30여 마일을 메릴랜드 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달렸다. 마침내 애나폴리스 등대에 도착하자에드워드 차우 메릴랜드주 보훈처장관은 이들을 따뜻하게 영접하며 완주자들의 목에 일일이메달을 걸어줬다.
7.27 정전 행사에도 참석한 한국 상이용사들의 모험은 한국의자유를 지켜준 미국에 감사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뉴욕에서부터 핸드 사이클로대장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이들은 또 다른 영웅의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워싱턴 DC에서도 경찰이 한국 상이용사들을 위해 곳곳을통제하며 길을 안내했고 이에앞서 뉴저지주의 경찰들도 이들의 안전을 위해 각별한 신경을썼다. 경찰차 10여대가 따라오고연도의 시민들이 박수를 쳐줄때는 저절로 힘이 나기도 했다.
완주자 가운데 한 사람은1977년 강원도 거진 DMZ에서 하반신이 불구가 되는 부상을 입은 박상근 단장. 박 단장은“너무 힘들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격려를 해주는 시민들을 볼때 감동이 밀려왔고 모든 고통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며 “참가자 모두 군인 정신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뉴욕-워싱턴 종주팀은 방문하는 곳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UN 앞에서는 한국에 참전한 16개 연합군에 감사하는 편지를 읽었고 백악관에서는 미 국민들에게 정중히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애나폴리스에 갈 때는 한국 체육대 학생 두 명을 대동해 한미 두 나라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육하는 기회로 삼았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와 연결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기획이었다. 상이용사들의 대장정은 미국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앞으로 16개 연합국을 방문해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의 손을 잡고 보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후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6.25 한국전과 월남전, 제2 연평해전에서 부상당했거나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미국 종주팀은 29일 워싱턴서 하루를 쉰 뒤 30일 한국으로 떠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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