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 하와이로 건너간 초기 한인 이민자의 아들, 북녘에 가족을 둔 이민 1세,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된 혼혈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1.5세….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 그보다 훨씬 다양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미주 한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모으는 곳이 있다. 바로 2010년 만들어진 비영리기구 ‘코리안 아메리칸 스토리’(www.KoreanAmericanStory.org)이다.
단체를 조직한 한인 1.5세 이형직(51·사진)씨는 “우리의 유산을 남기고,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후속 세대들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11세 때 가족 이민을 온 이씨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자신과 같은 미주 한인의 이야기를 모으는 일에 뛰어들었다.
자원봉사로 꾸려지는 이 단체는 미국 각 지역의 한인을 인터뷰하거나 기고를 받아 글과 영상으로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이야기들은 외부기관들이 학문적·예술적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장 역점을 두고 벌이는 사업은 ‘레거시(legacy) 프로젝트’.
한인 가족의 젊은 세대가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에게 언제 미국에 왔는지, 이민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고국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러한 세대 간의 대화를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비디오는 가족과 단체가 한 부씩 보관하고 이것을 다시 5분짜리 영상으로 편집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면서 더 많은 가족의 참여도 독려한다.
앞으로도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더 많은 한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이씨는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그리고 한국 내에서도 한인들의 이야기가 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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