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한인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고와 대화상대 부족 등의 이유로 최근 한인들의 자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20대 한인 남성이 프리웨이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세라는 젊은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자살)사유가 ‘가면 우울증’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면 우울증은 표면적으로는 우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밑바탕의 원인이나 역동은 일반 우울증세와 같다.
이어 지난달 초 40대 초반의 한인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두 아이를 둔 이 여성은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생활여건이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온순하면서도 내성적인 이 여성은 평소 다른 사람들과 교제를 하지 않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하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국제결혼한 50대 중반의 한인 여성이 자살하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났다.
비교적 여유로운 환경 속에 살고 있던 이 중년 여성의 자살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인들은 대화상대 부족으로 인한 소외감과 공허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실 한인들의 자살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60대 한인 남성이, 이듬해에는 50대 한인 남성이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한인들의 자살 소식은 끊이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한인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포함해 사회적 박탈 정도가 심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어와 문화적인 면에서 현격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민사회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사회적 박탈감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중앙병원의 에드워드 안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진료할 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을 앓고 있는 한인들이 전체 환자의 20~30%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인들의 경우 대화상대가 부족하고 경제적 이유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빈약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릴 수 있는 여지가 다른 커뮤니티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잇달아 한인들의 자살 소식이 빈번하게 들리면서 이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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