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2013 되돌아본 경제 ② 뉴욕증시
▶ 다우 21.2% S&P 25.3% 나스닥 33.4% 상승, 트위터 비롯 192개 기업 IPO 518억 자본 유치
올해 증시는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유지에 힘을 받으면서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미국 증시는 올 한해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정책 기조 속에 큰 폭으로 상승,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다. FRB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존스, 나스닥, S&P 500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융위기 당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증시가 화려하게 부활한 한해였다는 평가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IPO 열풍도 뜨거웠다.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에 근접할 정도로 주요 기업들의 IPO가 올해 줄을 이었다. 2013년 미 증시를 되돌아본다.
■ 3대 지수 모두 사상최고치 경신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종목들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올 들어 가빠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2월 1만4,000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5월에는 1만5,000선마저 돌파했다.
지난 11월27일에는 사상최고치인 1만6,097.33포인트를 기록하며 위세를 떨쳤다. 1만3,104.10포인트로 2013년을 시작한 다우지수는 16일 1만5,884.57포인트로 마감, 올 들어 21.2%나 상승했다.
S&P 500은 다우지수보다 더 뜨거웠다. 1,426.19포인트로 2013년을 오픈한 뒤 16일 종가는 1,786.54포인트를 기록, 다우보다 높은 25.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일 종가기준으로 4,029.52포인트를 기록, 3,019.51포인트로 2013년을 시작한 뒤 이날까지 33.4%가 올랐다. 나스닥은 지난 11월26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는데 나스닥이 4,000 고지를 넘어선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의 사상최고치는 각각 1만6,096.33포인트(2013년 11월27일 종가), 1,808.37 포인트(2013년 12월9일 종가), 4,068.75 포인트(2013년 12월9일 종가)로 기록됐다.
■ 양적완화, 초저금리 정책기조가 주가상승 견인
미 증시가 올 한 해 동안 활황세를 보인 것은 FRB의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 확산, 초저금리 정책 유지, 기업실적 개선 등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000년대 들어 증시가 줄곧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비로소 새로운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3대 지수의 잇따른 사상최고치 경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장기간 형성됐던 기존의 틀을 벗어나 주가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언제든지 열려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큰 흐름에서의 새로운 추세 연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 구조조정 마무리, 증시에 우호적인 연방정부의 재정·통화 정책기조, 기업가치 저평가에 따른 매력 등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 7월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지만 경제지표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주가 추가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경기회복을 확인한 이상 FRB가 매달 풀고 있는 850억달러 중 100억~200억달러 정도 줄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얘기다.
토머스 리 JP 모건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12월 양적완화 축소설을 우려했다“며 “하지만 고용지표와 더불어 최근 다른 지표들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PAGP, 트위터, 힐튼호텔 IPO 열풍 이끌어
IPO 열풍이 올해 미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192개 기업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신규 상장했으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518억달러에 이른다.
‘닷컴 버블’로 기술주들의 IPO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에 근접한 수치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IPO 규모는 바닥권으로 떨어졌으나 2009년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최근 최고점에 다다랐다. 올해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통했던 트위터의 성공적인 상장 이후 연말까지 굵직한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이 예고돼 있다.
올해 IPO를 통해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석유·개스 수송관 운영업체인 ‘플레인스 GP 홀딩스’(PAGP)였다. PAGP는 지난 10월 중순 IPO에 성공해 무려 28억2,000억달러를 확보했다. 지난 11월7일 상장된 트위터의 경우 공모가는 26달러로 책정됐고 상장과 함께 총 18억2,000만달러, 지난 11일 상장된 힐튼 호텔은 공모가 20달러에 총 23억4,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처럼 미 증시에서 IPO가 활기를 띠고 있는 이유는 증시 분위기가 워낙 좋은데다 싼 값에 기업을 사들인 사모펀드, 헤지펀드 업계가 FRB의 출구전략 발표 이전에 보유 기업들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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