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테이퍼링’ 따른 영향 주목
▶ ‘3D 프린터’ 혁신적인 신기술 환호, 증시 호황으로‘기업공개’줄이어
기존화폐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고 있는 벤 버냉키 FRB 의장
2013년 미국을 강타한 경제 키워드는 무엇일까. 본보는 올 한해동안 미국 경제를 뜨겁게 달군‘키워드 10’을 선정했다. 올해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 덕분에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주택시장도 되살아나 2014년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경제계의 핫 이슈들을 키워드들을 통해 짚어본다.
■ 양적완화(QE)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매달 시장에 푼 돈의 규모는 850억달러에 달했다. 이 돈의 향방에 따라 올 한해 동안 전 세계의 주가, 금리 및 환율이 실시간으로 요동쳤다. 양적완화는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 2.5%였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져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없게 되자 FRB가 시중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공급한‘비전통적’ 통화정책인 것이다.
■ 테이퍼링(Tapering)
지난 3월 이후 경제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바로 FRB의‘테이퍼링’일 것이다. 테이퍼링은 FRB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FRB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했다. 매달 850억달러의 국채와 모기지 증권 매입을 내년 1월부터 100억달러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약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증시를 비롯한 각 분야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잇는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형태로 ‘입는 컴퓨터’를 의미한다. 올 한해동안 삼성전자‘갤럭시 기어’, 소니‘스마트워치 2’, 퀄컴‘토크’(Toq), 페블 스마트워치 등 굴지의 IT 기업들이 잇따라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입는 컴퓨터의 등장을 알렸다.
아직 그 어떤 웨어러블 제품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으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빅 3’가 2014년에 관련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비트코인(Bitcoin)
비트코인 역시 2013년 매스컴 헤드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사토시 나카모토’라는 ID를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든 디지털 통화로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와 공개 키 암호화 방식에 의해 거래가 이뤄진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시장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치가 13억달러, 하루 거래량만 1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정부 주도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안 화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 3D 프린터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기술로는 단연‘3D 프린터’가 꼽힌다. 컴퓨터 파일만 있으면 어떤 물건이든 찍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00년만에‘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작방식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며 3D 프린터를 극찬, 집중적인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3D 프린터의 가격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은 3D 프린터 기술에 대한 단순 호기심에서 나아가 구매를 합리화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블랙베리(Blackberry)
2013년은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캐나다의 블랙베리가 모바일 기기 양강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몰락한 해로 기록됐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3·4분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매출 12억달러, 순손실 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에 기록한 매출 16억달러, 순손실 9억6,500만달러보다 대폭 후퇴한 성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공에 도취된 자만’ ‘원칙없는 확장’ ‘위험신호 무시’ 등을 블랙베리 몰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 기업공개(IPO)
올해 뉴욕증시 호황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2013년 미국의 IPO시장 규모는 총 518억달러에 달해 2000년 닷컴 붐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팽창했다.
올해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미국의 석유·개스 수송관 운영업체인‘플레인스 GP 홀딩스’(PAGP)였다.
■ 인수합병(M&A)
올해도 미국에서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이 줄을 이으면서 거대 기업이 잇따라 탄생했다. 지난 9월 다국적 통신업체‘보다폰’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을‘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에 1,300억달러에 매각,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M&A 기록을 썼다. 또 11월에는 아메리칸 항공(AA)과 US 에어웨이스의 합병이 승인돼 이달 항공기 보유대수 1,522대, 직원 12만명의 세계 최대 항공사가 출범했다.
■ 모기지 금리
올 한해 미국 주택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고 25%까지 상승한 가운데 많은 주택 바이어들은 모기지 금리의 등락에 울고, 웃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 상반기 역대 최저수준인 3% 초반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1% 이상 상승, 24일 현재 4.49%를 기록했다.
지난주 FRB가 테이퍼링을 발표,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특허 소송
2011년 네덜란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발발한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과 삼성간의 글로벌 특허전쟁은 2013년에도 각종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IT 업계에는 이 두 기업만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애플은 상용특허, 삼성은 표준특허를 주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애플의 연이은 승리로 일단 애플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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