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난 여권 소지자 아시아계 아니다"…수사도 ‘혼선’
▶ 말레이시아 "항공사상 최악 미스터리"…수색범위 확대
미국 해군 헬리콥터가 9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에 나섰다 승무원 교대를 하기 위해 태국만에 머물고 있는 구축함 핑크니에 착륙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의 실종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이 지목되는 가운데 주변국가들의 기체 수색이 연일 무위에 그치는 등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또 도난 여권을 소지한 실종 여객기 탑승자 2명이 당초 발표와 달리 아시아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당국의 수사 역시 혼선을 빚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호주 등 주변국가들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10일 수십대의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 사고기의 항로를 중심으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색을 벌였다.
지난 9일 사고기의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 기대를 모았던 베트남은 부근해역을 집중 수색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수색구조통제본부는 이날 사고기의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남부해역에 항공기 4대와 선박 7척을 보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어떠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베트남 남부해역에서 사고기 탑승자의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노란 물체’가 발견됐으나 확인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민항청은 "남단 또추섬 남서쪽 130㎞ 해상에서 발견된 물체를 인양한 결과 케이블을 감는 드럼 뚜껑에 이끼가 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북부해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기대를 모았던 기름띠 역시 주변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해양관리청은 북부 켈란탄 주의 톡 발리에서 약 10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된 유막의 샘플을 수거,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주변 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례 없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 납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불행히도 사고기 기체는 물론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어떠한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수색 대상해역을 확대하는 한편 육지에서도 수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민항청은 남중국해의 수색대상 해역이 확대됐다면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영해 중간 수역외에 말레이시아 본토와 서부 해안에 대해서도 수색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색활동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사용한 탑승자들이 아시아계라는 당초의 발표를 부인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즈하루딘 민항청장은 이들 탑승자 2명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여러 차례 확인했으나 아시아계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도난 여권을 소지한 탑승자 가운데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일단 해당 탑승자는 말레이시아 국적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사용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계라고 공개한 바 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유럽 여권을 소지한 승객 2명이 아시아계의 모습이라며 이들의 탑승을 막지 못한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국영 베르나마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공중분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잔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사고기가 약 3만5천피트(1만670m) 상공에서 분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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