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명 부상, 사망자 늘어날듯…원인 파악안돼, 가스유출 가능성
▶ ’9.11 악몽’ 떠올린 시민들…"한국인 피해자 없는 듯"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이 폭발 직후 화염에 휩싸인 채 붕괴되면서 뉴요커들이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가스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다.
◇평온했던 아침에 ‘펑’ = 이날 오전 9시34분께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5층짜리 빌딩 두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폭발이 있었고 빌딩이 붕괴됐으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만 밝혔을 뿐 더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경찰은 빌딩 폭발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부상자 17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2명은 모두 여성이다.
미국 언론은 현장 수습이 아직 끝나지 않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폭발 원인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ABC 방송은 가스 유출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해당 빌딩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으며 이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가 가스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에 뒤덮인 현장…화재진압·구조작업·교통통제 = 현재 사고 현장에는 168명의 소방관과 10여대에 가까운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인근 도로도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도 통제되고 있다.
당국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으며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시민들 ‘패닉’…"폭탄터지는 소리" = 9·11 테러를 경험한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근처에 사는 마르린 고메즈(37) 씨는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오전 9시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에어컨 덮개가 집안으로 날라왔고 아파트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고메즈는 "언제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비우라는 지시만 들었지 어디에 가 있으라는 얘기는 없어 근처의 어머니 집에서 대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근처 주민인 제니퍼 폴랑코(22) 씨도 "아침에 자고 있다가 폭탄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고 창문이 하나 깨졌다"면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빨리 집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빌딩에 내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산다"면서 "두렵다"고 말했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폭발 빌딩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였다"고 미국 언론에 말했다.
"9.11 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거나 "지진이 발생한 줄 알았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도 있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폭발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인 피해 없는 듯 =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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