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재정변호사 비용에만 5만달러
▶ 주간지 광고비·식대 수천달러, 비판여론
김영 전 이사장 재임시절 운영 부실과 재정 난맥상으로 적자에 시달린 후 재정 정상화에 힘써 왔던 LA 한인회관 건물 관리주체 ‘한미동포재단’이 지난해 또 다시 내부 분란에 따른 소송 관련 비용으로 5만여달러를 지출하고 식대 등으로 수천달러를 쓰는 등 공금을 마구잡이로 썼던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본보가 한미동포재단의 2013년 재정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변호사 자문액 등 법률 비용으로 공금 4만9,663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거의 대부분인 4만7,000달러를 지난해 9월 제명된 김광태 전 이사가 남은 이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을 재단 예산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단 이사들은 한인회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모 주간지에 광고비 명목으로 1만달러 이상을 줬고, 식대 등 이사회 활동비 명목으로도 6,200달러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출공고 내역에 따르면 한미동포재단은 지난해 건물 임대수익 17만4,816달러, 외벽광고 12만6,600달러, 안테나 5만9,694달러, 이사회비 7,400달러, 주차장 수입 7,387달러 등으로 총수입 38만1,913달러를 올렸고 총지출은 34만7,557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지출 내역은 법무자문 4만9,663달러, 수도·전기료 4만5,566달러, 경비용역 4만2,656달러, 한인단체 지원비 3만5,150달러, 직원 연봉 2만6,900달러, 세금 2만5,950달러, 건물유지 및 관리 2만119달러, 특별행사비 1만9,320달러, 광고비 1만8,018달러 등 순이었다.
결산공고를 접한 한인 인사들은 재단 이사들이 내부 소송전으로 공금을 또 탕진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전직 한인회장은 “LA 한인회관 운영 수익은 연간 40만달러로 건물관리에 필요한 비용만 따질 경우 15만달러 미만”이라며 “재단 운영비로 24만여달러를 사용했다는 것은 재단 운영이 비정상이라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재단 이사들은 내부 소송으로 또 다시 5만달러 가까운 공금이 날아간 사실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 이사는 “김영 전 이사장 사퇴와 김광태 전 이사 제명 이후 소송이 들어와 변호사 비용이 너무 많이 나갔다”며 “또 다시 재단이 소송전에 휘말릴 경우 재단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윤성훈 신임 이사장은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공신력 있는 한인단체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하겠다. 재단은 한인회관 관리 역할에만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동포재단은 지난 2011~2013년 김영 전 이사장 시절 총 수입 70만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 기간 5만3,000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당시 재단은 내부 소송비용으로 5만달러 이상을 지출했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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