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택 거래 시장이 중국인 덕에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주택 거래는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이 주도한다.
특히 중국계 공동체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로스앤젤레스 동부의 샌개브리얼밸리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가장 뜨겁다.
샌개브리얼밸리 지역에 있는 몬터레이파크는 1970년대 생성된 미국 최초의 ‘교외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하다.
샌개브리얼밸리 부동산중개인협회 멜 웡 회장은 "중국 본토에서 돈을 가져와 이곳에 집을 사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 가운데 12%가 중국 국적이다. 2007년에는 고작 5%에 불과했다.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이는 주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캘리포니아 지역이며 3분의 2는 현금으로 대금을 낸다.
중국인 부자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동북부의 부촌 아케디아는 집값이 지난 4분기 때 평균 132만달러에서 이르러 부동산 거품이 심했다는 2007년보다 오히려 30.5%나 높다.
아케디아 인근 지역 역시 2007년보다 23.7% 비싸졌다.
그래도 최근 10년 사이 엄청나게 오른 상하이나 베이징 주택 가격보다 미국 집값이 싼 편이다.
상하이와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부촌 아케디아에 각각 집을 갖고 있는 에바 천은 상하이 집값보다 아케디아 집값이 더 싸다면서 여유가 있으면 하나 더 사놓고 싶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택 가격이 오르자 중국인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비교적 먼 샌버나디노 카운티,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심지어는 라스베이거스까지 집을 보러 다닌다.
미국에 주택을 사들이는 중국인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부유층 대상 잡지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부자 가운데 60%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하며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미국을 꼽았다.
중국인 구매자가 늘어나자 중국인을 겨냥해 집을 지을 때부터 중국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건축주도 늘어나고 있다.
어바인에 최근 분양한 주택 단지는 실내외를 모두 중국식으로 꾸며 100만 달러 짜리 주택을 순식간에 다 팔았다.
주택 건설회사 레나는 소형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려던 계획을 바꿔 중국인 부자들을 겨냥해 대형 고급 주택 단지를 짓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본토에서 친인척이 방문하면 머물 수 있도록 방이 많은 대형 주택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레나는 단지 내 중앙 공원의 위치와 각 주택 입구의 방향도 풍수를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
심지어 번지수에 중국인이 꺼리는 ‘4’자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까지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계 은행으로 중국인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정통한 이스트웨스트은행의 도미니크 응 회장은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구입은 때론 ‘묻지마’ 구매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모하비 사막 인근 지역 주택이나 심지어 애리조나주에 있는 주택까지 마구잡이로 구입하는가 하면 주택 보유세나 수영장, 정원 관리에 드는 비용 등 주택 유지에 드는 많은 돈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
돈이 많은 중국인들은 부촌에 집을 사놓기만 하고 빈 집으로 놔두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응 회장은 "와서 보고선 ‘정말 동네 좋네요. 하나 사두죠 뭐’ 이런 식이다"라며 "세를 주지도 않아 부자 동네일수록 빈집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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