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 머니, 남가주 주택시장 뒤흔들어
▶ 샌개브리엘밸리 버블 때보다 30% 상승
“127만달러요? 중국보다 싸네요”‘차이나 머니’의 파워가 남가주 부동산 시장 가격을 뒤흔들고 있다.
24일 LA타임스는 부유한 중국인 바이어들이 최근 남가주 인근 주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이들의 선호 지역 부동산 가격이 부동산 버블시기 이전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100만달러가 훨씬 넘는 럭서리 주택 역시 중국인 바이어들에게는 중국의 고급 주택에 비해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 집값 상승이 더욱 부채질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인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주택을 구입하는 지역인 샌개브리엘 밸리 지역 중 하나인 우편번호 91007인 아케디아 지역의 지난해 주택 중간가격은 132만달러로 2007년 버블시기보다 30.5%나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구매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렌지카운티 등 LA 인근 지역은 물론, 라스베가스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또 일부는 집값이 비싼 샌마리노 지역에 거주용 집을, 이보다 가격이 낮은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는 투자용 부동산을 매입하기도 한다.
샌개브리엘 지역 외에 어바인은 학군이 좋아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구입한 주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2007년도 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은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6%는 융자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내 가장 큰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도미닉 엥 행장 겸 이사장은 “중국계 큰 손의 투자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미국 내 크레딧 기록이 없는 중국 바이어들에게 주택 대출을 전문적으로 해주고 있는데. 중국인 바이어들은 집값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다운하고 일부만 융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넘치다 보니 중국인들의 주택구입 방식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수영장이나 마당 관리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물론이고 주택 가격이나 재산세 등도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매물만을 둘러본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해 버리는데, 이 때문에 중국인 선호 지역에서는 주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풍수(펑슈이)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현상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를 떠날 계획인 부유층이 아직까지 상당하며 이들이 원하는 제1 행선지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기반 중국 부유층 트렌드를 소개하는 ‘후룬’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60% 이상의 중국 부유층들이 현재 본토를 떠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이 중 최고 선호 행선지는 미국이 꼽혔다.
<정구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