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러다 혹시…‘빅원’ 준비와 대응요령
▶ 3일치 식량·물·구급약 등 비상용품 필수, 강진땐 개스 잠그고 테이블밑·공터로 대피
지난달 28일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를 진앙지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으로 많은 한인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언제 닥칠지 모를 ‘빅원’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앙지인 라하브라를 비롯해 한인 밀집지인 풀러튼과 브레아, 부에나팍 등 오렌지카운티 북부 지역에서 담이 무너지거나 벽이 갈라지고 집안의 가구가 넘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데다 특히 100여차례가 넘는 여진으로 인해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난달 31일까지도 흔들림이 계속되자 월요일인 이날 직장에 출근하거나 지인들을 만난 한인들은 대부분 지진을 화제로 삼으며 확실한 지진대비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빅원’ 발생에 대비하는 준비법과 지진 발생 전후의 대처 요령 등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지진대비 가정 비상용품
일단 빅원이 닥쳐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건물붕괴 등으로 가족이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용품을 갖춰놓는 것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일치의 비상식량과 물 ▲손전등과 여분의 배터리 ▲자가 발전식 라디오 ▲구급약 ▲신분증과 여권, 시민권, 영주권 등 중요한 개인 서류 ▲현금 ▲신발 ▲여분의 옷 ▲연장과 덕트 테입(개스관 밸브 차단용) 등을 갖출 것을 권했다.
이들 비상용품은 백팩이나 가방에 넣어서 침대 옆 등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신분증과 중요 서류, 현금 등은 젖지 않도록 밀봉 비닐팩 등에 넣어서 보관하는 게 좋다. 또 시설이 붕괴될 경우에 대비해 발이 다치지 않도록 실내에 신발도 챙겨 놓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상비약은 물론 처방약, 여분의 안경도 필수 준비항목이고 재난과 함께 찾아오기 쉬운 각종 벌레를 대비한 살충제도 준비해 둔다.
특히 주택 내 워터히터 등은 철선을 이용해 벽에 단단히 고정하고, 평소 장식장이나 책꽂이 등 쓰러질 수 있는 가구도 벽에 고정해 놓아야 한다.
■강진 발생 때 대처요령
▲실내에 있을 경우
지진이 발생하면 곧바로 켜놓은 개스 밸브를 잠그고 사용 중인 모든 전열기의 스위치를 내린다. 테이블과 같이 튼튼한 가구 밑에 들어가 몸을 보호하며 테이블 다리를 잡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진 때 집이 무너지거나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비상 출입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다. 집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가는 금물. 유리나 지붕 파편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외에 있을 경우
고층 건물 옆에서는 유리창, 간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고, 근처에 공원이나 공터가 있다면 그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차량을 운전 중일 때 지진이 발생하면 차를 멈추고 라디오를 켜놓고 방송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진이 멈춘 후
먼저 가족 중에 부상자가 없는지, 집에 화재, 누전, 상하수도, 보일러 파열이 없는지 확인한다. 개스관이나 수도관이 파열됐을 경우 밸브를 잠그고 변기 등 사용을 자제한다. 수돗물은 안전 확인이 끝날 때까지 정화제를 사용하거나 끓여서 마신다.
■지진보험
지진 발생 때 재산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지진보험은 주택과 상가 등 부동산 소유주가 추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재난대비 보험의 한 종류로, 보험료가 비싸지만 최근 잦은 지진 발생과 더불어 관심이 늘고 있다.
보험 관계자들은 “50만달러 주택의 경우 지진보험료는 연 평균 1,000달러 수준으로, 집안에 위치한 가구와 가전제품 등 집기가 파손 또는 유실될 경우 지진보험 가입자가 보험사와 계약한 세부적인 옵션에 따라 보상 유무가 결정된다”며 “가입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파손될 경우 자가 부담금의 10%를 납부하면 부동산 잔존가치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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