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 사고 다음날인 17일(한국시간) 사고 해역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이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높은 데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이번 사고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들 중 ‘세월호’의 여승무원 박지영(22)씨는 끝까지 배에 남아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에 타고 있다 구조된 강모씨 등 생존자들은 “여승무원 한 명이 끝까지 남아 침착하게 대피를 도왔다”며 “배가 기우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머리에서 피가 좀 많이 났는데 여승무원이 두리마리 휴지를 건네 줬다”고 회상했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는 2012년 충남의 한 대학교에서 1학년으로 재학 중 휴학계를 내고 승무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 1년 전 아버지가 간질환으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여동생과 생활을 하게 됐는데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어머니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사촌오빠 소개로 배를 타기 시작했다.
◎…침몰한 여객선에 단체 탑승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여행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중 생존자로 확인된 이중재(60)씨의 부인(54)은 “남편은 모교 지원으로 동창생들과 환갑기념 2박3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남편이 생존해 다행이긴 하지만, 동창생 모두 부부 동반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대부분 생사 확인이 안 된다니 살아도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침몰 여객선에 탑승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 중 16일 오후 3시 현재 이중재씨 등 4명만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침몰된 세월호에서 구조된 6세 어린이가 “혼자 나왔다”며 부모를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권지영(6) 어린이는 현재 전남 목포시 한국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어린이는 성남시 풍납동 풍납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밝혔으나, 병원 측이 확인한 결과 그런 어린이는 없다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지영양은 부모와 오빠의 이름을 알려줬으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이날 권지영양의 소식을 들은 고모가 오후 늦게 권양을 보기 위해 목포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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