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침몰 대참사
▶ 2시간동안‘움직이지 마라’ 방송만, 선장·선원들이 가장 먼저 탈출 분노“항로 급변경 화물 쏠려”사고 추정
사고 현장이 있는 진도의 실내체육관에 모인 탑승자 가족들이 애타는 눈길로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대형 여객선‘세월호’가 선수의 뾰족한 부분만 내민채 완전히 가라앉은 가운데 17일 오전 해경과 해군이 현장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놓는다. 사랑해요”“애들아 그동안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한다”지난 16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께 전남 진도 앞바다. 한국에서 가장 큰 6,825톤급 대형 페리 여객선 ‘세월호’는 비극의 바다로 침몰하고 있었다.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가라앉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처럼 카카오톡 등에 애틋한 글을 남긴 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수학여행 길에 오른 이들 고교생 등 총 475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 후 침몰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90척의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 요원과 특전사·해경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179명을 구조했지만, 이번 사고는 17일 오전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9명에 생사불명의 실종자수가 287명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급박한 사고소식을 전한 때는 16일 오전 8시58분께. 여객선은 이후 2시간20여분만에 완전 침몰했다.
이 과정에서 선박 측은 당초 “이동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라”는 방송을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에 나선 해군과 해경, 어민들도 가라앉는 여객선을 바라보면서도 이들을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했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은 수사본부를 설치,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 “배 바닥이 긁히는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구조승객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해경수사 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변침점’)에서 급격히 선체를 돌리다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어진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이 여객선의 선장과 선원들이 사고가 나자 가장 먼저 탈출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나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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