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 참사 왜?
▶ 아래층 학생들 배 밖으로 나올 기회 놓쳐 구명조끼 다 못 입고, 구명보트 무용지물
한 명이라도 더 - 세월호 선체에 파도가 너울거리고 있는 가운데 선체에 매달린 탑승자들에 대한 해경과 민간 어선들의 구조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쓰러진 여객선- ‘세월호’가 완전히 옆으로 누워 90도로 기울어진 채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연합>
16일(이하 한국시간)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사망·실종자 규모가 296명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커진 것은 사고 직후 배가 빠른 속도로 기울어 탑승객들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실에 물이 들어 찰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데도 여객선 측은 “이동하지 말고 자리에 있어라”는 안내 방송을 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사고가 인재로 인한 대형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여객선의 구명보트들도 작동이 되지 않아 탑승객들이 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등 선박 관리에도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후 세월호가 침몰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30분에 불과했다. 오전 8시40분쯤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40~50분 만에 선체가 90도로 완전히 누워버렸다.
그런데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입어라, 움직이면 배가 더 기울게 된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는 안내 방송을 했고, 이로 인해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되는 등 초기 대응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여객선 측이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방송한 시점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승객들은 완전히 기운 배 안에서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안내방송 지시에 따른 승객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존자들의 상당수는 “‘가만히 있어라’는 방송은 들었지만 ‘위급하니 뛰어내리라’는 방송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구조된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은 “대기하라는 방송 때문에 선실에서 나가야 할 지 그대로 있어야 할 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학생들이 그 방송을 듣고 선실에 남아 있는 바람에 구명조끼를 입고 배 바깥으로 나올 기회를 놓쳤다”며 좀 더 미리 방송을 하거나 배 위에 올라 왔으면 구조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가 침수되면서 전력이 끊기는 바람에 캄캄해진 선박 내부에서 승객들은 더욱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기울면서 객실 안에 있던 옷장이나 집기들이 한쪽 방향으로 쓸려 내려가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방 안에 갇힌 승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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