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까지 상황 재구성
▶ 좌현으로 기울며 급속 침수 `아비규환’ 구조선 왔을 땐 바다에 대부분 잠겨
이젠 걱정마 -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침몰사고 후 극적으로 구조된 학생들이 모포를 덮은 채 교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필사의 구조 - 세월호의 선체가 90도 누운 채 침몰하고 있는 가운데 선체에 매달려 있는 탑승객들을 해양경찰 헬기가 구조하고 있다. <연합>
475명을 태운 초대형 페리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인천항 출항 뒤 14시간20분 뒤인 16일 오전 8시58분(이하 한국시간). 제주항 도착 예정시간을 3시간 남짓 남기고 세월호는 ‘꽝’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기울며 비극의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안개 속 출항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해운 등에 따르면 6,825t급 여객선 세월호는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제주도를 향해 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출항이 지연되다 2시간30분 뒤인 오후 9시 어둠을 뚫고 출항을 강행했다.
출항 당시 세월호에는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선원 26명 등 475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 180대, 잡화 1,157톤 등 화물 3,608톤도 실려 있는 상태였다.
16일 정오께 제주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세월호에 문제가 생긴 게 알려진 것은 오전 8시58분께. 인천항에서 370여km(직선거리)를 순항한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 암반지대에서 ‘쿵’ 소리와 함께 갑자기 좌현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학생의 연락을 받은 학부모가 이를 해경에 신고하면서였다.
■좌초 후
아비규환 이후 세월호 내부는 ‘아비규환’에 빠졌다. 승객들은 칸막이 등에 충돌했으며, 여행가방과 소지품 등이 쏟아졌다. 구조된 승객에 증언에 따르면 사고 발생 초반에는 “움직 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는 선내 방송이 나오다가 침몰이 임박하자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해역 조류는 한 달 중 가장 거센 사릿물 때인 ‘8물’이었다. 사릿물 때인 8~10물은 조류가 거세고 간만조 차이도 커 어민들도 조업을 잘 하지 않는 물때다. 침몰지점 수온은 10도 안팎으로 차가워 2~3시간 내에 구조되지 않는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월호는 급속히 침수돼 예상보다 빠른 2시간20여 분 만에 선저를 드러내며 완전 침몰했다.
■더딘 구조
배가 빠른 속도로 침몰했지만 정작 신속한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경은 오전 9시께 헬기를 띄웠고, 구조인력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30분쯤이었으나 이미 배는 크게 기울어가는 상태였다.
오전 9시45분 헬기가 6명을 첫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9시50분 해군 함정이 80명을 구했고, 9시52분 구조 요청을 받은 어선 6척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2분 뒤 여객선의 좌현은 완전히 기울어졌다. 더 이상 승객들이 빠져 나오기가 힘든 상태였던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