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체육관 실종자 가족‘실낱 희망’이 절망으로
“우리 아이 어떡해”‘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9일(이하 한국시간) 밤샘 수색작업을 벌이던 민간 잠수요원이 선내에서 사망자 시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인 7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 앞에 섰다.
브리핑을 시작한 최 차장은 “민간 잠수요원들이 오전 5시50분께 4층 객실로 보이는 곳에서 유리창을 통해 시신 일부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현장 소식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했다. 시신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한 여객선 선내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시신이 확인됐다는 말에 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특히 자녀들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어 왔던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들의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한 학부모는 넋이 나간 듯 “아니야, 아니야, 우리 아이 아닐 거야”라며 혼잣말을 되풀이하다 “너희들(정부)이 죽였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일부 학부모들은 의료진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예 상황실로 쫓아가 최 차장에게 “발견했으면 어떻게든 꺼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유리창을 깨지 못했다”며 “잠수요원이 물속에 오래 머물 수 없어 일단 왔다. 다시 진입을 시도 중이며 유리창을 깨고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족들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에게 “믿어. 우리 아이는 살아 있을 거야. 믿어. 그래야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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