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장이 어떻게…
▶ 맨먼저 탈출하며 승객인 척 하기까지, 형법상 가중처벌 땐 최고 무기징역
모포를 몸에 덮고 구조대원으로부터 안내받으며 나오는 이준석 선장.
선생님들 무릎 꿇고 ‘사죄’- 실종상태로 남아 있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학교 측의 대처에 강하게 항의하는 가운데 단원고 교장과 교사 10여명이 단상 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침몰한 세월호에서 승객을 남겨둔 채 탈출한 선장 등 주요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이준석(69) 선장이 사고 직후 승객인 척 먼저 빠져나와 최초 구조선에 탄 영상이 포착됐다. 또 당시 이 배의 운항을 담당했던 이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직원 15명은 전원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객인 척 빠져나간 선장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최초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첫 구조선에는 이준석 선장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남방에 니트까지 걸친 깔끔한 옷차림으로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상의는 거의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고, 승객인 척 구조대원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선장인지를 알 수 없던 구조대원에게 본인의 신분을 알리는 기색은 없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사지를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뉴스 Y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16일 오전 11시16분께 이 선장은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3명의 선원과 함께 학생들보다 먼저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로써 이 선장은 침수되기 전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와 구조됐거나 구명정 탑승 등 안전한 방법으로 현장을 탈출했을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선박직은 모두 살아
선장과 항해사·기관사 등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박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박직 직원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수백명의 학생들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선장 이씨 외에 선박직 생존자는 1·2·3등 항해사 4명,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이다. 학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 때문에 배 밖으로 대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이들은 평소 익숙한 통로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했다. 선사의 위기대응 매뉴얼대로라면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항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했지만 모두 무시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유명을 달리했거나 실종된 승무원은 주로 승객 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무장·사무원들이었다.
■가중처벌법 적용
구속된 선장 이준석씨에게는 선장의 임무를 다하지 않고 승객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선박의 선장 등에 대한 가중처벌법)과 함께 형법상 유기치사, 형법상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인근 선박 등의 구조지원), 선원법 위반 등 혐의도 적용됐다.
최저 5년 이상의 징역부터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처벌 조항이다.
또 사고 당시 선박을 운항했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 등 2명은 형법상 과실치사 혐의와 함께 형법상 과실 선박매몰, 업무상 과실치사,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