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장 이준석씨(69)가 선박을 제어하는 ‘브리지’(선교)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브리지는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등이 배를 조종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인데, 과연 사고 당시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수평장치 작동 안 해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선회한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49분 당시 브리지에는 3등 항해사 박모(여)씨와 조타수 조모씨가 근무하고 있었다. 선장은 선장실에서 자고 있었다.
사고 직후 브리지에는 선장과 1등 항해사 2명, 2·3등 항해사 각 1명, 조타수 3명 등 8명이 모두 모였다. 선장이 “구조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오전 8시55분이었다. 구조 요청 직후 선장은 배 좌우 수평을 유지하게 해주는 힐링펌프를 작동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배가 크게 기운 상태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 ‘퇴선 명령’ 전달 안 돼
힐링에 실패하자 선장은 1등 항해사 강모씨에게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기시키라”고 지시해 객실에 안내방송이 울려펴졌다. 선장은 이어 “구명정을 터뜨리라”고 지시했다.
구명정 펴는 것까지 실패하자 선장은 오전 9시40분께 ‘퇴선 명령’을 내렸지만 이는 승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퇴선 명령은 배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통상 선장이 1등 항해사에게 내리는데 이때는 1등 항해사 강씨가 구명정 때문에 밖에 있어 명령 전달 체계가 흐지부지해졌다.
당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들었을 뿐 퇴선 명령 방송을 듣지 못해 대다수가 하염없이 객실에서 기다리고만 있었고, 대규모의 실종·사망자를 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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