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비극에 온 국민이 집단패닉
▶ “생존이 죄책감 돼선 안돼”
전 국민이 집단적 패닉(panic·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많은 이들이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고, 여객선 침몰 뉴스를 차마 못 보겠다는 이들도 있다고 1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유 없이 소화가 안 되고,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집단 우울증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이 허망한 상황에 놓인 것에 대한 집단적 죄책감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급기야 안산 단원고 교감은 목을 매 생을 마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럴 때 일수록 감성적 접근이 아니라 이성적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는 “아무리 가슴이 먹먹해도 후진적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를 새로운 합리적 시스템으로 헤쳐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 학생들 트라우마 우려
18일 오후 안산 단원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도 안산시 고대 안산병원 영안실에는 안산에 있는 각 학교 학생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학생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일부 학생은 펑펑 울음을 쏟아냈다. 이를 보는 많은 이들은 숨죽여 흐느꼈다. 이날 영안실을 찾은 학생들은 숨진 학생들과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이었다.
이번 사고에서 구조되어 고대 안산병원에 있는 학생들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아이들의 얼굴엔 여전히 죽음을 경험한 두려운 빛이 역력했다.
병원 측은 단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과적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국민이 트라우마 겪는 상태
이번 사고는 안산시를 넘어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 국민이 죽음을 목도하면서 간접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한 슬픔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받아들이고 품어줘야 하지만 그것이 살아남은 자로만 향해서는 안 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죄책감이 되어 또 다른 슬픔을 만들어내는 고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죽음을 초래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고를 경험한 뒤 반복적으로 사고를 떠올리거나 꿈을 꾸며 심한 고통을 겪는 것. 만성적인 우울·불안 증상 및 인지장애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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