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이 준 용돈 아껴서 모은 1천달러 쾌척
▶ “이순신 장군의 인성·리더십, 2세 교육 모델 됐으면...”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 고생했지만 남는 건 아이들 교육시킨 것 밖에는 없어요. 제 아이들이 다 컸으니 이제 우리 한인 2세들이 잘 자라 미국사회의 동량이 되는 게 제 여생의 소망입니다.”
버지니아 버크에 거주하는 정두경 옹(82)의 ‘작은 기부’가 워싱턴 한인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정 옹은 얼마 전 이순신 미주교육본부(이사장 이내원)에 1천 달러의 성금을 쾌척했다. 이 단체가 추진하는 이순신 세계화 프로젝트에 보태 쓰라는 취지다.
정 옹의 성금은 넉넉하지도 않은 가정형편에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아껴 써서 모은 것이라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55세의 늦은 나이인 1989년, 네 남매를 데리고 이민 온 정 옹은 그동안 청소와 물품 정리 등 하루에 세 가지 고된 일을 하며 자녀들을 패션 디자이너와 변호사, 대기업 간부 등으로 훌륭하게 키웠다. 15년 전 은퇴한 정 옹은 요즘 소액의 소셜 연금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한동안 중단됐던 이순신 문학상이 부활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순신 숭모인의 한사람으로서 너무 반가웠다”며 “제가 여유가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적은 액수지만 십시일반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준 돈을 모아 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두경 옹이 이순신 장군을 흠모하게 된 건 미국에 와서 책을 읽으면서부터. 2005년에는 워싱턴문인회에서 주관한 이순신 문학상에 응모해 입선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충무공을 대부분 유명한 장군으로만 아는데 그분은 용장을 넘어 인성과 덕성, 지성을 고루 갖춘, 역사가들의 표현대로하면 ‘공전절후의 세계사적 위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해야 할 분으로 이런 위대한 장군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긍지이자 자랑입니다.”
정두경 옹이 이번에 성금을 낸 데는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과 무지에 대한 안타까움도 작용했다.
그는 “우리 1.5세와 2세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너무 몰라 안타까움이 커다”며 “충무공의 전략전술은 물론 훌륭한 리더십과 인성은 한인 청소년 교육의 귀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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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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