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장실 논쟁으로 본 실태
▶ 지역조사 자료로 볼 때 1%대 안팎 추정만 할 뿐
연방정부가 성전환(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전국 공립 학교에 내린 뒤 찬반 양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정치인과 학부모 그룹은 성적 호기심이 강한 남학생들에 의해 이 지시가 악용되면 여학생들의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찬성 그룹은 성적 소수자를 위한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이다.
성전환 학생들의 화장실 사용 권리를 놓고 전국적으로 뜨거운 격론이 일고 있지만 정작 이번 지시로 혜택을 받게될 학생들의 숫자는 제대로 파악된 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파악 없이 실행된 지시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인데 청소년중 약 1%미만정도가 성전환 학생수라는 추산만 있을 뿐이다.
▲전국단위 통계 자료 전무
전국 통계 자료라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없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환자의 성정체성이 파악되더라도 전국 통계 자료에 보고하지 않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스스로 성전환자라고 파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몇몇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신뢰할만한 연구 방법인지 여부에대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성전환 학생 관련 CDC 연구 결과는 2019년이전까지 청소년 건강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몇몇 지역별 조사만 있을 뿐
지역적으로 실시된 통계 자료만 있을 뿐이다. 2015년 위스컨신주 데인 카운티에서 약 1만8,494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보건 행동 조사’(Health Behavior Survey)에서 약 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성전환자라고 인정했다. 2006 년 실시된 보스턴 청소년 조사에서는 약 1,032명의 고등학생들에게 ‘당신 성전환자인가’라는 질문을 실시했는데 약 1.6%가 그렇다라고, 약 86.3%는 아니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나머지 약 6.3%와 약 5.7%의 학생들은 각각 모른다라고 답하거나 답하지 않았다.
▲성전환 학생 비율 성인보다는 높을 것
일부 전문가들은 성전환자로 인식하는 학생들의 실제 비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전환자 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최근 ‘커밍 아웃’이 대중화 되는 추세로 급변하고 있기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10대 청소년들의 성전환자 인식 비율이 성인에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2011년 매사추세츠와 가주에서 실시된 조사를 통해 전국 성인 성전환자수는 약 전체 성인의 약 0.3%에 해당하는 약 70만명으로 현재까지 추산되고 있다.
▲기존 조사 방식 신뢰도 떨어져
설문 조사 과정과 질문 내용에 따라 답변 비율간 큰 차이를 보인다. 아직까지 정형화된 통합 설문 과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설문이 학교에서 실시됐는지 아니면 전화나 개인 면담을 통해 실시됐는지에따라 학생들의 답변 내용은 수시로 바뀐다. 질문 내용과 응답자의 태도도 설문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설문에 무성의한 학생들이 장난삼아 자신을 성전환자로 답변할 경우 설문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확인 방법은 없다. 현재 전문가들은 여러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0대 성전환자 비율을 약 0.5%~1.5%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학년일수록 조사에 어려움
오바마 행정부의 지시는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까지 포함한다. 그러나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성전환자 인식 관련 조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조사를 실시해도 판단 의식이 낮아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실시하는 조사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성정체성과 관련된 조사를 실시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자녀의 성정체성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도 상당수다.
발달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이른 경우 2, 3세 아동들중 자신의 생식기와 다른 성별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성전환자라고 인식하는데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초등학생들중 선천적인 성별과 다른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은 성전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성정체성 혼란 학생 정도로 분류하고 있는 정도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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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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