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가락 행보…주말 유세선 “장벽건설 앞서 불법이민자 추방부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공약 공개를 앞두고 초강경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 표심을 겨냥해 이민정책에 관한 그간의 경선 공약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선 분위기다.
트럼프는 이민공약 공개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 트위터에서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와 맞댄) 남쪽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말해왔다. 훨씬 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막아야 한다. 수요일(연설)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수요일은 트럼프가 애리조나 주(州)에서 구체적인 이민공약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입장은 이전보다 훨씬 강경해진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장벽건설을 자신의 핵심 이민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취임 첫날부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 유세와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도 "취임 첫날 장벽건설 문제에 앞서 이 나라에서 불법 이민자 가운데 범죄자들부터 몰아내는 조치부터 재빨리 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경 모드 전환은 그의 일부 대리인들이 이민공약 완화 움직임 속에 '사실상의 장벽' , '기술적인 장벽' 등의 용어를 쓰면서 공약후퇴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설령 1천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전원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부터 단계적으로 추방하는 등 공약에 일부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
트럼프가 29일 애리조나 주 연설에서 어떤 이민공약을 내놓을지에 따라 향후 대선판은 일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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