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 요청에 기자 간담회…태블릿PC 주인·혐의 질문은 피해가
▶ “고영태와 가까운 사이 아니다…딸 유라는 관용 베풀어달라”

‘비선 실세’ 의혹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조만간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최씨와 딸 정유라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씨가)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이 선임된 이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아직 출석 통지를 받지 못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본인(최씨)과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처벌을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도 있다"며 "만약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 변호인인 제가 먼저 사임하겠다고 몇 번을 다짐받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 원대 지원을 받은 미르·K스포츠 재단을 사유화하려 하고,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외교·안보 기밀자료 등을 사전에 열람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선 실세’ 의혹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연합뉴스TV 제공]
지난달 초 외국으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했던 최씨를 수사하기 위해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를 꾸려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특별검사제 도입을 협의 중이다.
이 변호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불법 운영에 관여한 의혹을 최씨가 인정하는지에 대해 "구체적 사안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위법이라고 다 범죄행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각종 청와대 서류가 담긴 문제의 태블릿PC의 소유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앞으로 수사돼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에 대해선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독일에 머무는 최씨가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딸 유라씨도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로 떠난 데 대해선 "사생활에 관한 가슴 아픈 일들이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곧 귀국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날 기자 간담회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마치 귀국을 거부한 것처럼 비친 점을 해명하고자 최씨가 이 변호사에게 요청한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최씨의 표현은 '당장 내일 오라고 하면 그건 (사정상) 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비선 실세’ 의혹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최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딸의 프라이버시가 갈가리 헤쳐지고 있다.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검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당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법률 대리인이다. 그는 "그 사건을 잘 알기 때문에 최씨가 나를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검 1차장검사를 끝으로 1999년 개업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 변호사의 기자 간담회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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