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장관 재직 당시 기업 커넥션
▶ 위크리크스 폭로 축재과정 드러나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힐리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첫 합동유세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선거를 불과 열흘 남짓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메일 스캔들과 함께 힐러리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클린턴 재단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대선 레이스 막판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이 고문으로 속한 한 기업을 통해 고액 강연을 주선 받거나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에 수천만달러의 기부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 대가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해온 ‘클린턴 재단’과 힐러리가 장관을 지낸 국무부 간의 유착의혹 등을 상기시키는 정황이다.
이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더글러스 밴드의 12쪽짜리 메모에 나타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 당시 밴드의 컨설팅회사인 ‘테네오’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클린턴 재단의 기금모금자로 10년 이상 활동해온 밴드는 당시 코카콜라와 다우케미컬 등 대기업 임원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클린턴재단에 수백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대형 은행인 UBS도 클린턴재단에 54만달러를 기부토록 했다. 추후 UBS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총 세 차례에 걸쳐 강연 기회를 주고 90만달러를 지급했다.
2011년 11월자 메모에 따르면 이렇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보장해준 유급 강연 등 ‘비즈니스 주선’은 3,000만∼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 매체인 ‘더 힐’은 “이 메모는 클린턴재단과 클린턴 가족의 비즈니스 간 뒤얽힘을 보여준다”며 “밴드는 비영리기구를 위한 기부금을 거두면서 동시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영리 기회를 보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테네오’ 측은 “클린턴재단이 전 세계에서 하는 좋은 일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기업들에 요청한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 일과 관련해 어떤 금전적 혜택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 후보의 측근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클린턴재단의 막대한 기금축적 문제가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중대한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대위원장 이메일들에서 클린턴재단 문제가 힐러리의 대선출마 선언이 나오기 수년 전부터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힐러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단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의 시각은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한 이메일에는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가 아버지의 보좌관들이 개인적으로 ‘상당 액수’의 돈을 빼돌리거나, 자신의 비서진 컴퓨터에 스파이 프로그램을 깔아놓았다고 비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근거로 할 때, 클린턴재단의 기금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했고 내부갈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